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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해상, 펫보험 연령·보장 확대해 활성화 모색


보험업계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선행해야" 의견도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펫보험(반려동물 보험) 상품과 서비스의 보장 내용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주도해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수년째 블루오션인 펫보험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반려동물 가입 연령 제한을 완화한 펫보험을 선보였다. 최근 고령화된 반려견을 위해 가입 연령은 기존 만 8세에서 만 10세로, 보장 기간은 최대 20세로 늘렸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방침에 발맞춰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보장 내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22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함게 나온 반려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정부의 펫보험 활성화 방침에 발맞춰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보장 내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22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과 함게 나온 반려견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안병길 의원이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최근 5년간 여전히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펫보험 가입률을 보면 2017년 0.03%(2천781건), 2018년 0.12%(8천25건), 2019년 0.28%(2만4천322건), 2020년 0.39%(3만3천652건), 지난해 0.67%(4만9천766건) 등이다.

반면 국내 9세 이상인 반려견은 10마리 중 4마리가 연량 제한으로 펫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78만7천705마리(37.7%), 2020년 96만829마리(41.4%), 지난해 114만6천241마리(41.4%)로 꾸준히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생후 61일부터 만 1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 펫보험 상품을 내놨다. 보험 기간은 최대 20세로 확대했다. 갱신 주기는 최대 3년 또는 5년으로, 최대 3년인 다른 보험사와 차별화했다. 현대해상도 상품 갱신을 통해 만 2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개정 출시했다.

두 보험사는 보장 내용도 확대했다. 현대해상은 기존 보험사들이 대체로 보장하지 않은 피부·구강질환, 무릎관절·고관절 탈구 질환 치료비 등을 포함했다. 삼성화재는 의료비 보장 비율을 실제 치료비의 50·70·80% 중 고객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동물등록증을 등록하면 2%, 한 계약에 2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가입시키면 5%의 보험료 할인 혜택도 준다.

반려인들은 펫보험 가입 연령을 늘려주자, 새 상품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화재 펫보험은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건수 1천300여건, 약 1억1천만원의 판매 실적을 냈다.

이에 맞춰 향후 보험사들이 차별화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펫보험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보험금 간편 청구 시스템 등 제도적 논의를 시작하면서 추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최근 정부는 금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금융감독원, 보험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펫보험 활성화 TF 회의를 몇 차례 열었다. 실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수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들도 조만간 참여할 예정이다. 동물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반려동물 등록 방식 확대와 동물병원 진료기록 활용 등을 위한 수의사법 개정 등을 논의한다.

이번 TF 구성은 윤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펫보험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만큼 실효성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요구한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실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되지 않아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결정 방식이 다르고, 과잉 진료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진료비 예측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19년 진행한 동물병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방접종 비용 중 항체가검사 비용이 최대 7.5배까지 차이가 났다. 치과 관련 비용에선 발치(송곳니) 진료비가 최저 5천만원에서 최고 40만원으로 80배의 차이를 보였다. 동물 중성화의 경우 수술 최저 비용과 최고 비용이 5배가량 차이가 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펫보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면서 우선적으로 제각각인 동물 치료비와 진료비 등을 표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보험료가 인하돼도 결국 반려인들이 펫보험의 가입 필요성을 느껴야 하기에, 펫보험 자체에 대한 인식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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