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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품은 참 좋은데"…갤럭시가 넘어야 할 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플립과 폴드 등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하며 빠르게 시장을 키워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종종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두고 '불안한 1위', '위기의 스마트폰' 등의 수식어가 붙곤 한다.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이같은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부터 폴더블폰을 지속 선보이며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성능에서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던 소비자들에게 '폼팩터 혁신'은 주목받기 충분했다. 실제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도 폴더블폰을 계기로 갤럭시로 많이 발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폴더블폰이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하기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갤럭시S' 시리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 애플은 17%의 점유율로 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2년 전인 지난 2019년만 해도 삼성전자가 20%, 애플이 13%로,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7%포인트에 달했는데, 빠르게 좁혀지는 모습이다.

'삼성 텃밭'인 국내에서도 애플의 추격이 거센 모습이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까지 뛰어올랐다. 애플은 지난 6~7월 20% 후반대 점유율을 보이다 8월 30%대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톱10'에도 아이폰 모델 7개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보통 애플이 매년 한 차례 단일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나머지 2개는 샤오미, 1개는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애플이 적은 라인업으로도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강력한 생태계를 꼽을 수 있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OS)를 내세워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당초 이를 두고 오만하고, 독단적이라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결국 소비자들을 애플 생태계에 갇히게 만들었다.

애플 생태계에 갇힌 소비자들은 어느새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 이어폰, 맥북 등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자사 기기끼리만 연동되는 특성 때문에 처음엔 어느 정도 불만을 갖고 구매할지라도 어느새 편리한 연동성에 빠져들곤 한다. 이후 스마트폰을 바꾸려 해도 다른 기기와의 연동 때문에 결국 아이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혁신'과 '젊음'의 이미지를 대표하게 되면서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은 '힙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6월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 모델을 조사한 결과 18~29세의 53%가 애플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갤럭시 사용자가 54%로, 아이폰(39%)보다 높았는데, 이와 대조된 수치다.

이는 미래 고객이 줄어든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 당장 젊은 층 고객을 뺏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추후 10~20대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을 때 타격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코가 갤럭시를 쓰다니 의외다.'

온라인상에서 '핫한' 연예인이 갤럭시를 사용한다고 하면 이같은 반응이 나오곤 한다. 소비자들이 갤럭시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제품 성능도 성능이지만, 이미지를 사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삼성전자에게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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