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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가전·TV 수익성 '비상'…전장으로 '위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지난해 3분기 GM 충당금 감안 시 영업이익 감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마음 편히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전·TV 사업이 시장 침체와 원자재·물류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장 사업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위로가 됐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은 21조1천714억원, 영업이익은 7천4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던 올해 1분기(20조9천69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천80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줄었다.

LG전자 로고 [사진=서민지 기자]
LG전자 로고 [사진=서민지 기자]

시장 기대치에 비해 매출은 크게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조1천686억원, 영업이익 8천685억원이었다.

이날 사업부별 성적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끈 덕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0%가량 급감한 3천억원 대로 예상된다. 물류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경쟁 비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20% 수준인 3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달 'IFA 2022'에서 소개한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달 'IFA 2022'에서 소개한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 [사진=LG전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 인플레 심화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여기에 고환율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와 판매 촉진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HE사업본부가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28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TV 출하의 30%, 올레드 TV 출하의 50%가 유럽에서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경기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고, 유통 재고 정상화를 위한 비용 집행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전 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 분기에 이어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LG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활동 등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고, 수익성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자동차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매출 구조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비중이 커졌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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