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400원시대] 고물가·고환율에 경제 '휘청'…"연말 기준금리 3.5%"


한은, 두 달 연속 빅스텝 밟나…14일 금통위 0.50%p 인상 유력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고물가·고환율에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연말 기준금리가 3.50%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환율이 치솟고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도 크게 벌어지며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출발해 지난 7월 6.3%까지 치솟으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8월 들어 5.7%, 지난달 5.6%로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전월대비 상승폭이 둔화 됐다.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ㅅ 사진은 한국은행 현판. [사진=아이뉴스 24 DB]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6.5%로 여전히 높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했다.

나아가 물가는 향후에도 5~6%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안정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러-우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리스크도 잠재한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은은 빅스텝을 고려한 적극적 금리인상을 꺼내들었다.

앞서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이 5% 위아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 만큼, 다른 것을 희생하더라도 물가안정부터 도모하겠다"며 지속적 금리인상 방침을 밝혔다.

한은이 적극적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환율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천400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도 1천4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 (장중 1천422.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올해 연초(1월 3일, 1천185.5원) 대비해서도 20%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물가가 오르고 환율이 오르며 원화가치가 하락하자 경제도 휘청거렸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37억7천만 달러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의 지속된 금리인상 기조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재료다. 지난달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3.25%로 0.75%p 인상하며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는 0.75%p까지 벌어졌다. 이후 환율은 최고 1천400원을 뚫고 1천440원까지 폭등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14일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고, 연말 기준금리가 최대 3.50%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 지난 22일 금리는 0.75%p 올리며 금리차가 확대됐는데 더 이상의 내외금리차는 한은에서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일부에선 환율 상승이 내외금리 차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따르는 만큼 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밟고 내달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빠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한은은 추가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더욱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약세가 향후 수입물가 상승시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0.50%p 인상을 통해 연말 기준금리는 3.50%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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