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해명을 두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라고 한다. '미국의 이 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 XX들'이라고 한다"면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며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정직이 최선이다. 정직하지 않으면 어떻게 신뢰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 성과에 대해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에서 IRA와 한미통화스왑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었다.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통화스왑이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다"면서 "그러나 한미통화스왑은 말도 못 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통화스왑은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1400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며 "한미통화스왑이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왑은 대체 왜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의 한 빌딩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참석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가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비속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시라"라며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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