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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수리남', 막강 연기로 꽉 채운 숨막히는 심리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수리남이라는 국가는 생소하지만, 마약을 둘러싼 범죄물이라는 점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를 해소시키는 힘은 바로 극을 꽉 채운 배우들의 연기 열전이다.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가는 배우들이 흐트러짐 하나 없이 캐릭터에 매력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치밀한 심리전을 완성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감독 윤종빈)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세계 최대 마약 조직이었던 칼리 카르텔과 손잡고 마약 밀매조직을 만들어 마약왕이 된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의 윤종빈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큰 돈을 벌 기회를 찾아 수리남에 온 강인구(하정우 분)는 악착같이 사업을 일궈가던 중 수리남 정부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인 목사 전요환(황정민 분)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한국으로 향하던 배에서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강인구의 성공에 대한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

이로 인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던 인구에게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가 찾아와 전요환을 검거하는 비밀 작전에 협조해달라는 엄청난 제안을 한다. 알고보니 전요환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기꾼이자 범인 인도 조약을 피해 수리남으로 도망친 암흑계의 대부였다. 강인구의 배에 코마인을 실은 것도 전요환의 소행이었던 것.

최창호는 한국은 물론 FBI까지 추적하고 있는 전요환을 잡는 데 협조하면 교도소에서 빼주겠다고 약속한다. 최창호의 제안을 받아들인 강인구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았던 수리남을 다시 찾아 전요환을 마주한다. 그렇게 낯선 땅 수리남에서 속이면 살고 죽이면 죽는 목숨을 건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수리남'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시간 영화에서, 8부작, 그리고 다시 6부작으로 최종 완성된 '수리남'은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하고 속이는 인물들을 바탕으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탄탄한 전개를 완성했다. 평범한 사업가로 수리남에 발을 들였다가 국정원의 언더커버가 되어 전요환에게 접근하는 강인구. 사람 좋은 한인 교회 목사처럼 보이지만 대통령도 범접할 수 없는 권력과 잔인함을 지닌 마약 대부 전요환. 그를 잡아들이기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작전을 펼치며 사업가로 위장한 국정원 요원 최창호, 이들이 형성하는 심리전 쫄깃함 그 자체다.

그리고 전요환의 부하인 변기태(조우진 분)와 데이빗 박(유연석 분) 역시 쉴 틈 없이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반전 재미를 형성한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황과 관계가 시시각각 달라지다 보니,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지, 또 누가 누구의 손을 잡을지를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민간인인 강인구가 국정원과 손을 잡고 희대의 마약왕을 잡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는 모습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후반 반전 역시 재미를 위함이겠지만, 설득력이 크지는 않다. 또 여타의 다른 범죄물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많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수리남'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건 역시나 배우들의 명연기다.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 김민귀, 추자현, 현봉식 등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누구 하나 모난 구석 없이, 완벽한 합을 이뤄냈다. 이들이 과연 첫 연기 호흡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보는 눈이 즐겁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이야기"라는 평가가 과언이 아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수리남'이다.

9월 9일 공개. 6부작 러닝타임 371분. 청소년 관람불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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