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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 달성한 롯데카드, 공개매각 '청신호'


MBK파트너스, 롯데카드 공개매각 전환…실적 개선세 앞세워 3조원 희망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롯데카드가 현대카드를 제치고 반기 순이익 기준 카드업계 4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3년 이후 최초다. 지금까지 물밑에서만 진행되던 롯데카드 매각이 공개매각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매각 작업을 가속화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천772억원으로 전년 1천86억원 대비 63.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천848억원, 2천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1%, 73.4% 늘었다.

롯데카드가 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9년 만에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가 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9년 만에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사진은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에 이은 카드업계 4위다. 같은 기간 순이익 1천557억원을 달성한 현대카드보다 반기에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은 9년 만이다.

롯데카드는 상반기 호실적 요인으로 '로카(LOCA) 시리즈' 등 전략 상품 중심의 고객 기반이 확대되면서 신용판매(신판)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점을 꼽았다. 지난 2020년 8월 출시한 로카 시리즈는 롯데카드의 간판 상품이다. 출시 1년 만에 100만장 이상, 2년 만인 올해 20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 강화 전략에 기반한 자산건전성 개선과 금융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이 확대됐고, 로카모빌리티 등 연결 대상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롯데카드 측은 설명했다.

롯데카드가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회사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꾸준히 영업력을 키우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고, 그만큼 매물 매력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 JP모건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59.83%에 대한 정보가 담긴 투자안내서를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MBK파트너스는 연초 KT 등과 물밑 논의를 벌였지만,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롯데카드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1천772억원을 거뒀다. 사진은 롯데카드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롯데카드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1천772억원을 거뒀다. 사진은 롯데카드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이재용 기자]

현재 인수 후보로는 국내 주요 대형 금융지주사와 토스 등 빅테크,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거론된다. 앞서 인수 유력 후보군이었던 우리금융지주는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 리스크 관리 등의 이유로 롯데카드 인수를 고사하는 상황이다. KT와 카카오도 주요 후보로 언급됐지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 외에 사모펀드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로 3조원 이상을 희망하는 게 매각의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3조원은 앞선 롯데카드의 인수가격 대비 66%가량 높은 가격이다.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기업가치로 1조8천억원을 매겨 인수했다.

반면 최근 롯데카드의 성과를 보면 기업가치 3조원이 과도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인수 전후 순이익을 연간 기준으로 비교하면 인수 직전인 지난 2019년 517억원에 불과하던 순익은 지난해 2천414억원으로 네 배 이상 성장했다. 또 롯데그룹의 유통 채널을 통해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세도 그렇지만 가장 큰 강점은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한 유통 관련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용카드업에 진입하려는 빅테크 등에는 가격을 막론하고 큰 매력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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