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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유전자 치료제 투자 확대…"2026년 70조원 대로 커진다"


삼바·SK 등 유전자 치료 관련 투자 확대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유전자 연구 투자가 열기가 뜨겁다.

현재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절반 이상을 차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암종 치료제 개발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29일 시장분석 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74억7천만달러(약 9조4천500억원)에서 2026년에는 555억9천만달러(약 70조3천500억원)로 연평균 49.1%씩 성장할 전망이다.

HK이노엔 세포유전자치료제연구센터 연구원이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 세포유전자치료제연구센터 연구원이 실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HK이노엔]

유전자 치료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병, 예를 들어 암, 당뇨병, 심장병 등을 유전자를 투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유전자 이상과 관련된 질병은 보통 어떤 단백질의 과다 발현 혹은 적은 발현으로 일어난다. 이상적인 몸의 상태는 성장에 관련된 단백질과 성장 억제와 관련된 단백질이 서로 견제하여 적절한 평형상태를 유지하는 것인데 이 균형이 깨어져 어느 한 편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우가 되면 '질병'이 된다. 유전자 치료는 이런 몸의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인체 밖에서 인위적으로 유전자 물질을 주입해 평형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주로 항암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 임상시험의 60%를 차지할 만큼 대세다.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술을 보유한 이엔셀과 손잡고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종근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이엔셀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신약을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종근당이 암 치료에 효과적인 표적 단백질을 분석하면 이엔셀은 후보물질 발굴을 맡기로 했다.

큐로셀은 CAR-T 치료제 후보물질 'CRC01'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큐로셀은 임상에서 CRC01을 투여한 환자 9명 중 7명에게서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추출, 세포 표면에 암세포를 인지하는 수용체를 삽입해 '암을 공격하는 강력한 세포(CAR)'를 만들어 다시 환자에게 재주입하는 방식으로 항암효과를 제공한다.

테라젠바이오 연구소 모습 [사진=테라젠바이오]
테라젠바이오 연구소 모습 [사진=테라젠바이오]

HK이노엔도 앱클론과 CAR-T 세포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정식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은 올해 상반기다. 또 앱클론의 후속 CAR-T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 협력도 추진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공장설비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항체의약품 CMO 중심인 사업을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까지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SK도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최근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위탁생산개발) 기업 CBM에 4천2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또한 차바이오텍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달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설을 본격 가동했고 동아쏘시오그룹의 CDMO 전문 기업 에스티팜은 지난 3일 북미 소재 바이오 기업과 177억원 규모의 유전자 치료제 핵심 원료(지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면역 항암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업도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유전체(게놈) 분석 서비스와 항암백신 개발,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신약을 개발한다.

면역항암 백신 치료제는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키우고 증폭시켜서 제 몸에 재주입하면 면역력이 활성화돼 폭넓게 다양한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하니 화학적 부작용도 없다. 백신 같은 효과를 내면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맞춤형 암 치료제'로 불린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전자 분석 기술은 과학의 영역을 벗어나 국민의 삶 전반을 개선하는 맞춤형 예방의학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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