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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대출전략은…신규대출은 고정금리가 '유리'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규모 확인 후 갈아타야…단기 예·적금 가입 필요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규 대출의 경우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기존 대출을 가진 경우는 섣불리 갈아타면 대출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적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지만, 이자수익 극대화와 더불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 창구에서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 창구에서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신규 대출 고정금리 필수…"갈아타기는 정책상품 고려해야"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1.55%)보다 0.14%p(포인트) 높은 1.69%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하는 지표다.

특히 대다수의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를 적용하는데, 코픽스를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한다. 따라서 코픽스가 상승하게 되면 주담대 금리도 오르게 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3.57∼5.07%에서 17일 기준 3.71∼5.21%로 0.14%p씩 올라가며 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3.89∼4.19%에서 4.03∼4.33%로, 우리은행은 3.80∼4.81%에서 0.14%p 올라 3.94∼4.95%로 조정된다.

이렇게 되면 대출자 주담대 금리는 6%대 돌입하고,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연말에는 7%까지도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두세차례 상승해 1.5%에서 1.7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출금리도 인상할 수밖에 없으며, 연말엔 주담대 금리가 7%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상승기에는 신규 대출자들의 경우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변동금리는 코픽스나 단기 금융채에 따라 3개월~1년마다 기준금리가 재산정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변동상품 대출 이자도 함께 상승한다. 반면 고정금리의 경우, 대출받을 당시 금리가 지속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기존의 변동금리 상품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로 인해 기존보다 대출 규모가 축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총량 규제를 진행하면서 대출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갈아타는 경우 기존보다 대출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활용하는 것도 이자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등 정부 정책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일반 대출보다 이자를 더 내는 대신, 금리 상승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상한형을 활용하면 1년 간 기준금리가 여러 차례 올라도 대출금리가 바뀌지 않는다.

◆예·적금은 단기상품이 이자수익 극대화…"회전식 예금 등이 유리"

대출과는 별도로 금리상승기에는 예·적금의 규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최근 시중은행의 경우 연 2.6%에서 최대 연 4.4% 수준의 적금 금리 상품이 등장했으며, 저축은행의 경우 우대금리 적용시 최대 연 7% 상품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금리인상이 지속되는만큼 예·적금 만기는 짧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예·적금의 경우 가입 시점에 금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장기상품에 가입할 경우 상대적으로 이자를 덜 받게 된다.

예를들어, 1년짜리 정기예금보다는 3~6개월마다 바뀐 금리를 적용하는 '회전식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 가입 이후에도 14일 이내 금리가 오르면 보장을 제공하는 방식의 예금상품 가입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모가 축소되고 이자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예·적금에 많은 자금이 묶여 있다면 정작 필요할 때 목돈 마련에서 불리할 수 있다"면서 "되도록 짧은 기간의 예·적금 가입을 통해 유동성도 확보하고 이자수익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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