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상폐위기서 실적 신호탄 쏜 국순당…세계인 입맛 잡은 막걸리 '일등공신'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한때 상패 위기까지 놓이며 투자자들에게 '미운 오리'로 평가받던 국순당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에 돌입했다.

국순당은 2020년 5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해외 판매 증가와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의 국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까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유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 국순당의 올해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순당은 올해 매출액 735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7%, 34.5% 증가한 규모다.

◆ NH투자증권, 올해 국순당의 본격적 실적 개선 예상

국순당은 지난 2015년 '백수오 파동'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후 지속적인 하락세에 몰렸다. 국순당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영업적자에 시달렸고 결국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며 주식 거래정지를 당했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2020년부터 실적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 2020년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갔다.

국순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9억원으로 21.6% 늘고 순이익은 136억원으로 65.6% 증가했다.

수출도 호조세다. 지난달 국순당 프리미엄 막걸리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연간 수출액이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순당 막걸리 단일품목의 수출실적이 출시 2년 내 연간 1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막걸리 붐이 일었던 지난 2009년 '국순당 생막걸리' 이후 12년 만이다.

백준기 연구원은 "수출의 경우 최근 일본 내 '프리바이오 막걸리' 판매 비중이 40%까지 대폭 상승했고, 수출국도 기존 주요국인 미국, 중국 외 국가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수출 비중은 지난 2014년 기준 7%에 그쳤으나 지난해 3·4분기 18%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 수익성 개선에 가격 인상 효과까지…"올해 더 좋을 것"

국순당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일부 주류 제품의 판매가 인상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인건비, 판매활동비 등 판관비가 절감됐다. 게다가 관계기업 지분법 이익 증가 등으로 순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가격 인상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순당은 지난해 12월부터 막걸리 제품 가격을 9.9~25%까지 인상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주력 제품인 '국순당 생막걸리'를 새로 단장하며 가격을 인상했고 12월에도 '국순당 쌀 막걸리' 공급가를 기존 1천40원에서 1천300원으로 25% 올렸다"라며 "올해도 주력 제품에 이은 여타 제품들의 판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국순당의 비영업자산 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순당은 투자자산 가치가 현대 시가총액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관련 주요 연결 대상 종속 기업으로는 지엔텍벤처투자(VC), 관계기업으로는 팜에이트(스마트팜)가 있고, 이에 현금성자산(432억원), 금융자산(478억원), 투자부동산(193억원) 등 비영업자산을 합산하면 투자자산 장부금액만 1천533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국순당 측도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1천억 유산균·1천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판매가 국내 전체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또한 해태아이스크림과 컬레버해 내놓은 국순당 쌀 바밤바밤 등 다양한 컬레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 주 소비층이 아니었던 2030 소비층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이 실적개선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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