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이용자 겨냥 '공유 모빌리티'…요금제 다변화 [IT돋보기]


공유 킥보드업체는 물론 공유 전기자전거업체도 요금제 조정 잇따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공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 공유 모빌리티 운영업체들이 1시간 이용권 등 장시간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본요금에 분당 요금이 더해지는 방식이라 긴 시간 탑승하는 이용자들의 요금 부담이 컸는데, 이들 수요까지 잡기 위해 요금제를 개편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유 전동킥보드 '킥고잉'은 지난해 11월부터 '킥고잉 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3천500원인 1시간 패스, 6천500원인 2시간 패스를 새로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패스를 이용하면 기존 분당 요금이 추가되는 방식 대비 반값만 지불하면 된다.

[사진=킥고잉]

킥고잉은 더욱 다양해진 이용 패턴에 맞추기 위해 이 같은 요금제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킥고잉에 따르면 1일 10분 이상을 이용하는 라이더 비율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장시간 이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인 셈이다. 킥보드를 25분 이상 이용할 경우 기존 요금제보다 1시간 패스를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킥고잉 관계자는 "패스 출시 이후 장시간 킥보드를 이용하는 고객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라임코리아 역시 지난 2020년 10월부터 1시간 정액 이용권을 테스트하고 있다. 가격은 4천500원으로, 테스트 결과 이용량이 충분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곧 정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라임코리아는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도 9천950원에 판매 중이다. 이 역시 장시간 이용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뉴런의 경우 지난해 3월 한국 서비스 시작 때부터 3일권, 7일권 등의 정액권을 서비스하고 있다. 3일권 8천원, 7일권 1만1천원으로 하루 30분 내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요금은 면제된다. 뉴런 관계자는 "회원들 중에서 정기권 이용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통근·통학용으로 킥보드를 타는 회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은 대부분 '잠금해제 비용'을 명목으로 기본료를 소액 받고, 여기에 이용시간 1분당 최소 100원의 추가 요금이 더해지는 식으로 요금을 책정한다. 한번에 10분 정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적합하지만, 30분 이상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경우 추가요금이 급격히 올라가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진다.

집에서 회사·학교까지 킥보드만 타고 이동하거나 주말에 여가 목적으로 이용하면 많은 경우 이용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해 일부 공유킥보드 업체들이 순차적으로 장시간 이용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요금제를 내놓는 모습이다.

쏘카가 최근 인수한 전기자전거 '일레클'의 모습. [사진=쏘카]

이러한 움직임은 공유 전기자전거 쪽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쏘카에 인수된 나인투원의 전기자전거 브랜드인 '일레클'은 지난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30분, 1시간 1회 이용권을 출시했다. 기본 요금제 적용 시보다 3~4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쏘카 관계자는 "시간권 외에도 5분·15분 무료이용 패키지 등 다양한 요금제를 지난해 내놓았다"며 "지난해 11월 현재의 요금제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카카오T바이크'에 정액 요금제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1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서 "장시간 이용하는 이용자에게도 합리적인 요금을 제시하기 위해 개편 요금제 시행을 잠시 미루고 정액제 요금제 등의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경기도 성남, 안산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요금제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기본요금 1천500원(15분 기준)에 이후 분당 100원을 부과하는 방식에서, 기본요금 200~300원(0분)에 분당 140~150원을 부과하도록 바꿨다. 그러나 장시간 이용자들의 경우 오히려 가격이 올라간다는 점이 부각되며 반발에 부딪쳤고 결국 개편을 철회했다. 이에 긴 시간 자전거를 타는 이용자들을 위한 요금제 마련에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저나 출·퇴근 등 다양한 목적으로 10분 이상 장시간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게다가 최근에는 배달기사(라이더)들이 공유 모빌리티를 이용해 배달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하루종일 공유 모빌리티를 활용하기 때문에 1·2시간 요금제는 물론 24시간 요금제, 3일·7일 요금제 등 다양한 방식의 요금제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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