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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또는 '멀티호밍 게임'?…대체 용어 찾기 '분주' [IT돋보기]


환금성 인식 낮추고 게임 이미지 강조…결국 혼재돼 사용될 가능성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이용자가 수익을 얻는 이른바 P2E(Play to Earn) 게임 열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국내에서는 해당 표현을 순화하고 다른 용어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환금성이 짙은 P2E보다는 재미가 핵심인 게임의 본질을 부각하는 의미를 담은 용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산업법에 의거해 P2E 게임의 등급분류가 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P2E를 순화한 표현을 안착시켜 국내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P&E(Play & Earn)라는 표현을 내세우고 있는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사진=위메이드]
P&E(Play & Earn)라는 표현을 내세우고 있는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사진=위메이드]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블록체인 게임을 두고 기존에 쓰이던 P2E를 대체하기 위해 'P&E(Play & Earn) 게임', '멀티호밍 게임' 등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해외 게임 '엑시 인피니티'의 세계적 흥행으로 유명세를 탄 P2E 게임이라는 표현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다.

'미르4 글로벌'로 국내 업체중에서는 가장 먼저 블록체인 게임의 시장성을 입증한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P2E 대신 P&E라는 표현을 내세우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P2E가 대세가 돼 사용되고 있지만 제게 다시 용어를 정하라고 한다면 '플레이 앤 언(Play and Earn, P&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P&E는 수익을 내기 위해 게임을 하는 P2E와 달리 게임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수익도 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P2E가 수익을 내는 쪽에 방점이 찍혔다면 P&E는 게임과 수익을 대등하게 본 점이 차이다.

회사 측은 "게임이라는 콘텐츠는 재미있고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본질이 달라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 목적이 돈을 버는 개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보다 게임 플레이도 즐기면서 일정 수익도 거둘 수 있는 개념을 사용하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게임의 본질과 주 목적인 재미를 기반으로 하는 P&E가 정착될 수 있도록 좋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이 출시되기를 기대한다.

'멀티호밍 게임'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초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개척한 업체 중 한 곳인 플레이댑(대표 브라이언 초이)은 공식 자료 배포시 P2E 대신 멀티호밍 게임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P2E 표현이 담고 있는 사행성은 줄이고 NFT(대체불가능한토큰)를 기반으로 여러 게임과 서비스를 오가는 블록체인의 특성 등을 담은 표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레이댑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P2E 게임에 대해 사행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의 근본 개념에 고찰이 필요해졌다"며 "블록체인 기술인 NFT를 게임에 접목할 경우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 등의 아이템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이전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이용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용자 중심의 게임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플레이댑은 P2E 라는 단어를 대신해 '멀티호밍 게임'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호밍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데이터 주권(소유권)을 증명하고 게이머의 이용 기록을 다른 게임 및 메타버스, 블록체인 플랫폼 상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게임을 뜻한다"며 "단순히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로 이용자 권리 보호와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블록체인 게임을 가리키는 용어가 속속 등장하는 모습은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와 같이 적진을 점령하는 게임들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를 연상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시 게임사들은 해당 장르를 주도한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기 위해 AOS, MOBA, ARTS 등 각종 장르명을 만들어 부각시킨 바 있다. 때문에 게임팬은 해당 장르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P2E를 위시한 블록체인 게임을 가리키는 표현 역시 향후 이때와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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