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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변해야 산다] ① 골목상권 침해부터 주식 먹튀까지…혁신 어디에


계열사 악재에 '카카오' 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지난해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침해로 곤혹을 치른 카카오가 올해는 경영진의 주식 먹튀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1세대 혁신 IT기업이 기존 대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구태의연한 악습을 답습하는 모습에 사회 안팎으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오피스 전경.  [사진=카카오]
카카오 계열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오피스 전경. [사진=카카오]

◆모빌리티 → 페이, 계열사 연이은 논란

2020년 창사 10주년을 맞아,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추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던 카카오에 위기가 닥친 건 지난해 8월부터다. 독립 경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업계와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콜 시장 진출을 계기로 시작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카카오 T 택시의 스마트호출요금 인상으로 본격화됐다.

카카오의 마스코트 '라이언'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저승사자로 묘사됐고,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에 대해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카카오는 골목 상권 침해 논란 사업의 철수와 3천억원의 상생 자금 마련 등을 제시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이를 계기로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3번이나 출석해 의원들의 쓴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김 의장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노력하겠다" "성장에 취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 등의 자기반성 발언에 잠잠해졌던 카카오에 다시 불을 붙인 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집단 주식 매도 사태다.

앞서 카카오 신임 CEO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은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으로 확보한 지분을 대거 블록딜로 처분했다. 류영준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쏟아낸 물량은 약 900억원. 이를 통해 류 대표는 약 458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노동조합)는 즉각 성명을 통해 류영준 CEO 내정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을 발표하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투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류 대표의 자진 사퇴 및 카카오 전 계열사 임원 주식 매도 규정안이 마련되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1세대 IT기업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누린 카카오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와 문어발 확장 등 기존 대기업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비난도 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근본적인 문제는 본사가 계열사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각자 성과를 내야하는 독립경영이 계열사의 무리한 판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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