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팩]류승태 보고플레이 "경쟁자는 '네카오'…올해 거래액 7배↑"


지난해 고속 성장 이뤄내며 '주목'…"'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향해 나갈 것"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은 우수한 인재들을 두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팩(인터뷰 팩토리)'은 IT 산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쌓아올린 노하우와 역량을 알릴 수 있는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유망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소개하고 비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용자들의 쇼핑 경험을 IT 기술 기반으로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만큼 여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중에서도 IT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직접적인 경쟁자로 보고 있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분야에서 3자구도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플레이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보고(VOGO)'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거래액이 약 1천100억원인데, 그 해 4월까지만 해도 누적 거래액이 14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약 70만건, 회원 수는 약 33만명이며 단일 방송 최대 매출은 37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보고플레이 역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2020년 8월 정식 앱을 출시한 이후 이듬해 8월 말 누적 거래액 500억원을 찍었고 12월 초에는 1천억원을 돌파했다. 앱 다운로드 수와 회원 수도 빠르게 늘었다. 류승태 대표는 "올해 목표 누적 거래액은 7천500억원, 회원 수는 300만명"이라며 "성장세를 생각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2023년을 목표로 보고 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도 검토 중이다.

'보고'의 플랫폼 운영 방식은 네이버쇼핑라이브(네쇼라)나 그립 등 다른 플랫폼들과는 다르다. '네쇼라'나 '그립'이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플랫폼에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한 반면 '보고'는 특정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제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방송 역시 보고플레이에서 자체 스튜디오와 쇼호스트 개념인 '보고스타'를 토대로 제작한다. 카카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카카오쇼핑라이브'가 보고플레이와 비슷한 사업 모델로 꼽힌다.

류 대표는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 '라이브커머스'에서 특히 '커머스'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물건을 살 것을 감안해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한다. 그런 만큼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판매자와 상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류 대표는 "고객이 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파는 사람의 신뢰도가 있어야 하고 상품의 품질 등도 좋아야 한다"며 "이에 협약을 맺은 업체들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방송도 신경 써서 직접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된 업체·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다 보니 처음에 이들을 플랫폼 내 입점하도록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류 대표가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업계에서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제조사들도 새롭게 시작하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던 것이 천운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라이브커머스가 급부상하면서 판매 업체들을 끌어들이기가 더욱 용이해졌다고 한다.

보고플레이 앱에서 실행되고 있는 라이브 방송의 모습(왼쪽), 보고플레이 앱 메인 화면의 모습(오른쪽).

이용자 편의를 강화하고 방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보고'는 라이브커머스 최초로 풀HD(1천80p) 화질을 지원한다.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구매까지 한 화면에서 이뤄지도록 해 구매를 하는 도중에도 방송을 끊김없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PD, MD, 디자이너 등 방송 관련 인력들을 다수 채용해 이들이 보고플레이 내 스튜디오를 토대로 조직적으로 방송을 제작한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차후 자체 플랫폼을 토대로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방송의 질뿐만 아니라 양적인 면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하루 2~3편 정도 생중계가 진행되는데, 올해 중으로 이보다는 방송 제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간 100% 자체 제작하던 라이브 방송 중 일부를 외부 에이전시 쪽으로 분배할 예정이다. 다만 류 대표는 "방송 수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회원 수도 같이 늘어야 한다"며 "영상에 유의미한 조회수가 나와야 실질적인 판매 효과가 있지 않겠나"라고 전제했다.

빠른 성장세를 등에 업고 보고플레이는 네이버·카카오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서 '3자 구도'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류승태 대표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 티몬 등도 라이브커머스를 하지만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제품 판매를 위한 목적이 더 강하다고 본다"라며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IT 기술 등을 통해 극대화하면서, 플랫폼 이용자들을 바탕으로 한 각종 데이터들을 통해 이용자들을 위한 새롭고 고도화된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향점에서 네이버·카카오와 공통점이 있다고 류 대표는 봤다.

경쟁사로 꼽히던 '그립'이 지난해 12월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라이브커머스와 보고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류 대표는 그립의 카카오 인수가 당장 시장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카카오 인수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향후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류 대표는 "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던 만큼 카카오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더욱 키우려는 시도를 지속할 것 같다"라며 "이와 관계없이 저희 플랫폼의 발전 방향이나 로드맵 등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지난 2018년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에 선정되면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으며 초기 플랫폼·콘셉트 등을 구성했고 삼성전자 사내망에서 직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라이브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퇴사 후 창업한 현재는 구글과 창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창구'에도 선정돼 구글의 지원도 받고 있다. 류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창구'에 뽑힌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검증받았다는 시선이 있다"며 "그러한 부분에서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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