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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내륙으로 가는 1천740km ‘K루트’ 뚫렸다


극지연구소, 남극 육상루트 개척

K루트 선단. 설상차 9대, 캐러반 2세트, 유류탱크썰매 5대, 장비컨테이너썰매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극지연구소]
K루트 선단. 설상차 9대, 캐러반 2세트, 유류탱크썰매 5대, 장비컨테이너썰매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극지연구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가 남극에 1천740km에 이르는 내륙 길을 뚫는데 성공했다. 남극 내륙에 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남극 내륙 진출로를 확보한 7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극지연구소 (소장 강성호)는 남극대륙에서 총 길이 1천740km의 K루트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극지연구소 K루트(코리안루트) 탐사대는 남극 현지시각 지난 19일 우호 1시 목표지점인 돔C 지역 프랑스-이탈리아 콘코르디아 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11월 13일 장보고과학기지를 출발한지 37일 만이다.

K루트 탐사대가 콘코르디아 기지에 도착했다. [사진=극지연구소]
K루트 탐사대가 콘코르디아 기지에 도착했다. [사진=극지연구소]

탐사대가 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콘코르디아 기지까지 개척한 육상루트는 1천310km로, 빙저호를 탐사하기 위해 추가 확보한 430km를 더하면 총 길이 1천740km에 달한다. 빙저호는 수백~수천 미터 두께의 빙하 아래에 존재하는 호수를 말한다. 오랜 기간 외부와 차단된 채 독특한 진화과정을 겪어 과학적 탐구가치가 높은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돔C 지역은 최고(最古) 100만 년 전의 빙하가 존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K루트 개척으로 우리나라는 남극내륙에 새로운 기지를 세우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심부빙하 탐사, 천문관측 등 남극내륙 기반의 연구들도 가능해졌다.

남극대륙은 평균 해발고도가 2천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륙이다. 해안가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려면 가파른 경사지를 지나야 한다. 빙하와 크레바스(갈리진 틈)가 가로막고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이전까지 전 세계에서 남극 내륙 진출로를 확보한 나라는 6개국에 불과했다.

남극내륙에서 기지를 운영하고 연구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연구 장비와 보급품 등을 운반할 수 있는 육상루트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운송량 제한 때문에, 항공루트로는 한계가 있다.

K루트 탐사대는 코로나19 검사 후 콘코르디아 기지 대원들을 만나고 시설을 견학했다. 3시간의 기지 방문을 마치고 귀환 길에 나선 탐사대는 빙저호 탐사지역에서 추가 탐사를 진행한 뒤 내년 1월 말 장보고기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K루트 개척으로 남극연구의 범위를 크게 확장하고 남극연구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국내 학교와 연구기관, 산업계가 K루트를 통해 남극에 진출하고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탐사대가 뚫은 K루트. [사진=극지연구소]
우리나라 탐사대가 뚫은 K루트. [사진=극지연구소]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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