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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식품·외식업계에 부는 사업 다각화 열풍…왜


식품업계는 신사업으로 돌파 모색, 외식업계는 'M&A' 열풍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식품·외식업계에 사업 다각화 열풍이 불고 있다.

신규 사업을 위해 M&A(인수합병)이 끊이지 않고 법인을 새롭게 떼어 전문성을 길러주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팔도·동원·대상·bhc 등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건기식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건기식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 팔도 'HMR', 동원 축산물 'B2C', 대상·CJ '배양육' 사업 나서

먼저 팔도는 최근 '틈새' 브랜드를 앞세워 강자들이 즐비한 HMR 시장 확대에 잰걸음 행보를 펼치고 있다. 강렬한 매운맛을 특징으로 하는 '틈새치즈떡볶이'에 이어 '틈새맛 김치' 등 기존 제품들보다 훨씬 더 매운맛 제품을 판매하며 브랜드 이름처럼 HMR 시장의 틈새를 공략 중이다.

동원그룹도 9월 계열사인 동원홈푸드에 '축육부문'을 신설하고 축산업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금천사업부를 통해 정육점·식당·도매업체 등 B2B(기업 대상)로 축산물을 판매해 왔지만 소비자 대상(B2C)로 사업을 넓히는 것이다. 동원홈푸드 축육부문은 기존 동원홈푸드의 금천사업부와 최근 동원그룹이 인수한 축산 기업 세중이 통합돼 구성됐다.

대상은 배양육 사업에 도전한다. 대상은 최근 스페이스에프와 엑셀세라퓨틱스 등 배양육 선도 기업들과 잇달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제품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대상은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보다 파이가 큰 해외 시장을 위주로 제품을 선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역시 배양육 시장의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알레프 팜', '시옥 미트'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J제일제당은 건강사업 CIC(Company In Company)를 100% 현물출자방식으로 분할하며 사업을 키운다. 지난 7월 건강사업 부문을 CIC 형태로 구성한 지 4개월 만이다. 신규 법인명은 웰케어로 정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매일유업도 지난 10월 건기식 판매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을 세웠다. 매일유업이 건기식 신규 법인을 세운 결정적인 이유는 2018년 10월 론칭한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의 인기 때문이다.

아웃백 로고 [사진=bhc]
아웃백 로고 [사진=bhc]

◆ bhc 아웃백 인수, 투썸은 사모펀드에 넘어가

bhc그룹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며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에 나섰다. bhc그룹은 지난달 18일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PE)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지분 전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거래금액은 2천5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bhc그룹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치킨을 비롯해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교촌치킨은 닭 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의 모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임닭은 화학 첨가물을 배제하고 천연재료만 사용한 닭가슴살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닭가슴살 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2천200억원대로 성장했다.

교촌치킨이 아임닭을 품는데 성공할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에 이어 건강 간편식 판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제품 판매도 온라인을 비롯해 교촌치킨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능해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투썸플레이스는 홍콩계 사모펀드 아래서 새롭게 출발한다.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는 이달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미국 칼라일그룹에 투썸플레이스를 1조원 수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는 당초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이 운영해왔으나 2019년 4월 앵커PE에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잔여 지분을 매각하면서 앵커PE가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전량을 소유하게 됐다. 약 4천500억원을 들여 CJ푸드빌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앵커PE는 이번 매각으로 지분 전량을 확보한 지 1년 만에 2배 이상의 수익을 내게 됐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버거킹도 매물로 나와 있어서 M&A 돌풍의 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사업을 노리는 다양한 기업이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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