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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먼저 삼성에 엘리엇 대응 자문 제안"


이재용 삼성물산 합병 23차 공판…골드만삭스 내부 이메일 놓고 '공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에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대응과 관련해 삼성에 먼저 자문을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엘리엇 대응을 위해 먼저 골드만삭스와 접촉했다는 검찰의 주장과 배치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25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2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이날 공판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IB부문 대표였던 정 모씨가 출석했고 변호인의 반대 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은 정 씨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한 인물로 보고 있다.

이날 이재용 측 변호인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2015년 6월 엘리엇 대응 자문사로 선정된 게 상식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엘리엇 대응을 위해 골드만삭스에 먼저 접촉, 회의를 주재하고 관련 사안을 일일이 보고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용 측 변호인은 증인에게 "2015년 5월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이사회가 있었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하는데 그전까지 자문한적이 없냐"고 물었다. 정 씨는 "없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그러던 중에 엘리엇이 2015년 6월4일 7.12% 지분을 공시하면서 이 합병 반대를 천명했다"며 "골드만삭스가 관여할 일이 생겼다고 판단했냐"고 질의했다.

정 씨는 "그렇다"며 "삼성물산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미래전략실에 먼저 연락했고, 이후 물산과 컨택 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미전실과 삼성물산이 골드만삭스를 미팅하고 난 다음 4일 오후에 골드만삭스가 자문사로 선정됐다"며 "일부 시각처럼 미전실이 먼저 골드만삭스를 선정한 것인지, 골드만삭스가 미전실과 삼성물산을 만난 후 (자문사로) 선정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정 씨는 "후자"라며 "수임을 도와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영권 방어 전문가 윌리엄 앤더슨이 엘리엇 대응 팀에 합류한 것을 놓고 이 부회장 측과 검찰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은 신문에서 증인이 2015년 6월5일 골드만삭스 직원들과 나눈 이메일에 나온 'Jay(이재용 부회장) and Team'라는 표현을 거론하며 이 부회장이 윌리엄 앤더슨 합류를 요청했다고 질의했고 증인은 그렇다고 답했다"며 "하지만 Jay와 삼성팀은 복수형으로 이 부회장을 특정할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Jay는 이재용이 맞다"며 "이재용 혼자 요청한게 아니라고 질의하면 모를까 이재용이라고 특정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받아쳤다.

변호인은 "증인이 6월5일 오전 8시에 직원들과 공유한 이메일을 보면 윌리엄 앤더슨에게 실시간 협조를 받을 것이라고 돼 있다"며 "Jay and Team이 언급된 이메일은 그보다 12시간 이후 보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점들을 보면 증인은 골드만삭스 내부논의에 따라 윌리엄 앤더슨을 이 부회장에게 얘기했고 거기에 대해 이를테면 이 부회장이 그런 사람도 도와주면 좋겠다 했을 수도 있다"며 "이에 따라 윌리엄 앤더슨이 엘리엇 대응팀에 합류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보통 특정 전문가는 우리가 제시한다"며 "고객들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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