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없다"…FA컵 우승·ACL 노리는 전남의 도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지면 다음은 없다."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향한 열의를 드러냈다. 1부 리그(K리그1) 팀들이 즐비한 FA컵 무대에서 기적을 써내겠다는 각오다.

전남은 오는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202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을 치른다. 4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하게 K리그2(2부리그) 팀인 전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로 평가됐다. 하지만 FA컵 경험만 따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1997년 첫 우승에 이어 2006년과 2007년 2연패를 달성한 좋은 기억이 있다.

전남 드래곤즈 이종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토너먼트. 전남은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경기에 나선다. 전남 전경준 감독은 26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면 다음이 없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결과를 내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울산 역시 마찬가지다.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넘지 못한 산은 아니다. 특히 울산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는 점도 전남을 미소짓게 하는 요인이다. 울산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8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전북 현대와의 ACL 8강에서 120분 연장 승부를 치렀고 20일 4강에서는 포항 스틸러스와 승부차기 접전을 벌였다. K리그1에서는 24일 성남FC에 덜미가 잡히며 리그 1위 자리도 전북에 내주고 말았다.

전남은 지친 울산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낸 뒤 역습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전 감독은 "장점인 수비로 막아내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기회를 잘 살리면 결과가 어떻게 뒤집어질지 모른다. 울산의 단점을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남은 K리그2 4위 자리를 확정해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했다. 안산 그리너스와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우승팀에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FA컵에 올인할 수 있다.

전 감독은 "일차적으로 승격이 급선무지만 FA컵의 비중도 크다. ACL에 나갈 수 있는 기회다"라며 "어떤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는 사치다. 최선을 다해서 두 가지 다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FA컵 우승을 경험했던 이종호는 이제 전남 소속으로 친정팀의 골문을 조준한다. 그리고 당시의 좋은 기억을 살려 전남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이종호는 "감회가 새롭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도 있고, 문수구장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울산에 아직 나를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이종호랑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 힘이 닿는 데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전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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