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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권 전쟁 속 日도 공장 유치에 '사활'


미국·대만 기업과도 동맹 강화…공급망 주도권 싸움 '치열'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일본 정부가 미국, 대만 반도체 업체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은 자국이 아닌 타 국가 반도체 업체 생산기지도 유치해 반도체 수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약 8조원 규모의 D램 공장을 일본 히로시마현에 구축,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마이크론 공장이 건립되면 2~3천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일본 기업들의 D램 수급이 원활해 질 전망이다.

로이터는 "일본 정부가 이 공장에 보조금을 지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사진=마이크론 ]
마이크론 텍사스 사옥. [사진=마이크론 ]

TSMC도 내년부터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선 22~28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며 공장 설립에 약 8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장 설립 비용의 절반 이상을 일본 정부, 소니 등이 지원할 전망이다.

일본은 그동안 반도체 소재 생산, 제품 설계와 생산 등 공급망을 자국 기업 중심으로 꾸려왔다. 그러나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 등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자 다른 나라 기업에도 문을 열기로 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일본 경제안보상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일본 없이는 국제사회가 생존할 수 없도록 뛰어난 영역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외에 10년 후 국가 포지셔닝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도 신속히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공장 유치전에 일본만 참전한 건 아니다. 미국, 유럽 등도 공급망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생산 기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취임하자마자 반도체 지원법 제정에도 공을 들였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칩스 포 아메리카(CHIPS for America Act)'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장려하기 위해 100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과 최대 40%의 세액공제를 약속하는 지원책이 담겨 있다.

유럽도 미국의 '칩스 포 아메리카'와 유사한 '유럽 반도체 법'을 만들 계획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추진하는 반도체 법엔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R&D)의 세제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각 국이 반도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우리나라도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민간투자 510조원·연구개발(R&D) 세액 공제 50%' 등을 골자로 하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고, 여당은 관련 법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 8월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와 학계·연구기관 등이 손을 잡고 연대·협력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K-반도체 전략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돼야 한다"며 "연대 협의체에서도 요식 행위가 아니라 건설적은 논의가 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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