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 카이스트에 50억 내놓았다


창업기업 코스닥 상장 후 거둔 결실 발전기금 기탁

오준호 명예교수(왼쪽) 발전기금에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휴보 아빠'로 통하는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50억원의 발전기금을 카이스트(KAIST)에 내놓았다. 오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거둔 결실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창업초기에 카이스트에 기탁한 주식이 50억원의 결실로 돌아온 것이다.

KAIST(총장 이광형)는 로봇공학자이자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67) 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50억 원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오 교수 기부의 시작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 교수는 KAIST의 39번째 창업 교원이다. 창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요즘의 분위기와 다르게 교원 스스로 창업 지식과 인력을 확보하고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던 시절이었다.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답게 창업에도 일찌감치 뛰어들기로 결심한 오 교수는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카이스트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DRC-휴보를 개발해 출전한 세계 재난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미국·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다. 2018 평창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등 혁혁한 성과를 일궈냈다.

오 교수는 지속해 연구 혁신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올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켰다. 열 번째 창립기념일을 일주일 앞둔 날이었다. 창업 당시 카이스트에 기탁한 주식은 상장을 거치며 50억3천900여만 원에 달하는 결실이 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오 교수의 기부금은 KAIST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으로 KAIST는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창간 20주년을 맞은 아이뉴스24가 주최한 '아이포럼 2020'에서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명예교수가 '로봇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오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기금이 KAIST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혁신적 연구를 하는 것, 그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통해 국민이 기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KAIST가 추구하는 신문화전략(QAIST)의 중심축인데, 오준호 교수가 그 정수를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20년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오 교수는 현재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고 있다.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4족 로봇·협동로봇·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 로봇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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