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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핀터레스트, '한집살림' 할까?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성장 추구…미국판 위챗 서비스 모델 참고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소셜커머스 업체 핀터레스트와 450억달러 규모의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장 분석가들은 두회사의 합병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페이팔이 핀터레스트를 인수해 소셜커머스 업체로 변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메세징앱인 위챗이 결제 서비스 기능을 도입하면서 원스톱 쇼핑 서비스로 변신하여 중국에서 막강한 소셜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핀터레스트는 페이팔의 결제 기능을 통합해 중국의 위챗 서비스같은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페이팔이 추진중인 핀터레스트의 인수가 성사되기 쉽지 않아 보이며 성공하더라고 그 효과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페이팔]
페이팔이 추진중인 핀터레스트의 인수가 성사되기 쉽지 않아 보이며 성공하더라고 그 효과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페이팔]

◆두 회사의 합병은 중국 위챗 서비스 모델 참조

핀터레스트와 같은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광고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업체들은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아져 서비스 영향력이 확대되면 소셜커머스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페이팔의 핀터레스트 인수협상은 이런 시장 상황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선두 소셜미디어 업체들도 소셜커머스 시장 장악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들은 매출 대부분을 아직까지 광고사업에서 얻고 있다. 커머스 분야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페이나 위챗만이 소셜미디어 업체에서 출발해 유일하게 소셜커머스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포레스터리서치 마이크 프로오엑스 부사장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커머스 사업은 현재 인앱 구매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향후에는 디지털 커머스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사이더인텔리전스 보고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매출 기준으로 소셜커머스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핀터레스트는 4억5천400만명 이용자중 1천390만명에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핀터레스트는 맞춤형 쇼핑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아마존이나 다른 마켓 플레이스 업체들이 추구하는 사업 모델이다.

핀터레스트는 페이팔과 합병할 경우 올인원 소셜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핀터레스트]
핀터레스트는 페이팔과 합병할 경우 올인원 소셜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핀터레스트]

◆페이팔의 핀터레스트 인수 성사시에도 효과는 '글쎄'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페이팔이 핀터레스트를 인수하더라도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도 커머스 플랫폼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소셜커머스 시장을 개척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거대 IT 기업들의 핀터레스트 인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초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510억달러에 핀터레스트의 매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이 인수금액은 페이팔이 제안한 450억달러보다 60억달러나 많은 금액이다.

최근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접촉 기반 온라인 쇼핑의 선호로 핀터레스트의 이용자가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올들어 코로나의 여파가 통제되기 시작하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 핀터레스트의 월간 이용자수는 1분기 9천800만명에서 2분기 9천100만명으로 감소했다.

페이팔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페이팔은 이용자 확대를 통해 매출성장을 가속화하려고 그동안 기업인수 합병이나 암호화폐의 거래허용, 쇼핑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하지만 페이팔이 꿈꾸는 위챗같은 올인원 소셜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핀터레스트는 페이팔의 결제 서비스를 채용하더라도 쇼핑 이용이 급격히 확대되는 결과를 낳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페이팔은 단골고객의 확대를 원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페이팔의 핀터레스트 인수는 투자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못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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