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첫 발사] 성공률 30% 뚫고 '절반의 성공'…한국, 독립 ‘우주 수송수단’ 확보


발사체 각 단은 정상 분리·비행, 위성모사체는 궤도 진입 실패

누리호가 21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첫 발사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1일 오후 5시에 누리호가 발사돼 1,2,3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위성체 분리도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 이후 관련 데이터를 잠정 분석한 결과 '절반의 성공'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됐고 모든 정차가 차질없이 수행됐다"며 "다만 위성 모사체를 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로써 누리호 첫 발사는 '절반의 성공'에 머무르고 말았다. 다음 도전에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는 내년 5월에 실제 위성을 싣고 2차 비행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로켓의 첫 발사 성공률은 30%에 불과하다. 누리호는 낮은 성공률을 극복하고 첫 발사에 성공 가능성을 보여줘 전 세계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우리나라 우주 기술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순간이자 ‘우주 독립국’을 선포한 날로 기록됐다.

21일 오후 5시에 발사한 누리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5톤급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전 세계 7개국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누리호 발사체 관련 연구원들이 관련 데이터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착, 착, 착'…정확하고 순조롭게 진행된 ‘정상 비행’

누리호는 이날 발사 이후 51초가 지나면서 음속을 돌파했다. 이어 2분 7초쯤에 1단이 분리됐다. 이때 초속 1.8km로 비행했다. 이어 2단이 정상적으로 점화됐다. 3분 53초가 지나면서 페어링이 분리됐다.

페어링은 로켓 최상단부 탑재된 인공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뚜껑이다. 그 후 4분 34초 지나면서 2단이 분리되고 이때 속도는 초속 4.3km에 도달했다.

4분 36초에 3단 엔진이 점화됐다. 13분 17초 지난 시점에 3단 엔진이 꺼졌고 이때 속도는 초속 7.5km, 시속 2만7천km에 이르렀다. 발사 이후 16분 7초를 지나면서 3단 위상 모사체(이번 발사에서는 모사체 탑재)가 분리됐다. 이 모든 과정이 차례로, 순조롭게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위성 더미를 제 궤도에 올리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호는 내년 5월에 2차 발사를 한다. 2차 발사에서는 모사체가 아닌 실제 인공위성을 탑재한다. 누리호 발사에 '절반의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나라는 1.5톤급 인공위성을 쏠 수 있는 자체 ‘우주 수송수단’을 갖는 나라에 접근했다. 전 세계 7개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 헬기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보인다. [사진=고흥 나로우주센터 공동취재단]

◆‘발사체 독립 기술’ 확보 가까이 …무엇이 달라지나

독립적 우주 수송수단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자유롭게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언제든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개발의 자유’를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형발사체를 다른 나라에 판매할 수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를 다섯 차례 정도 더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완전 검증을 끝내고 발사체 고도화와 판매 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21일 “앞으로 수차례 누리호를 발사한 이후 관련 기술을 민간에 완전히 이전할 것”이라며 “한국 우주산업은 이제 정부 중심에서 민간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리호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나라 우주산업은 대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는 현재 제1, 2 발사대가 있는데 추가로 발사대가 구축된다. 제1 발사대에서는 2013년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했고 제2 발사대에서는 이날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을 거뒀다.

추가되는 제3 발사대는 민간업체가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체엔진 로켓을 통한 소형 위성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가 5시 발사돼 목표 고도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액체엔진 기술 고도화, 한국 경쟁력 높인다

누리호는 1, 2, 3단으로 구성돼 있다. 1단은 75톤 액체엔진 4기로 만들어져있다. 2단은 75톤 액체엔진 1기, 3단은 7톤 액체엔진 1기 등이다. 이번 밭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75톤급 액체엔진 기술력을 전 세계에 확인시켰다.

다른 나라들의 엔진 개발도 10톤에서 시작해 점점 덩치를 키웠다. 더 많은 엔진을 클러스터링하면 더 무거운 탑재체를 우주에 실어나를 수 있는 것은 상식이다.

이후 추가 기술개발 등으로 엔진 기술력을 더 높이면 1.5톤 규모의 위성뿐 아니라 더 많은 중량을 우주 공간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가능한 것이다. 달 탐사는 물론 2029년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 등에도 나설 수 있다.

자체 우주 수송수단을 갖게 되면서 민간업체들의 관련 기술개발은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쎄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에서 우주 관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많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근처에 누리호 발사 축하를 염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고흥 나로우주센터 공동취재단]

◆우주 거버넌스 개편 힘 받는다

누리호가 성공하면서 우주 관련 정부조직 개편에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과학연구소 등 우주 관련 기관은 산재해 있다. 우주 관련 거버넌스 개편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내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여야 예비후보들도 ‘우주청’ ‘한국우주청’ 신설 등을 공약하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에 정부의 지원과 민간업체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우주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우리나라 우주 관련 조직의 철학과 비전을 먼저 세우고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주관련 조직 개편에 앞서 누리호 활용과 앞으로 전략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민간업체의 ‘PPP(Private-Public Partnership)’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다.

◆누리호 우주를 날다(https://youtu.be/zY84Om0zJMc)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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