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계, 위드 코로나 준비 '착착'…재택근무 줄어들까


해외 출장·대면 회의 잇따라 재개…정부 움직임 맞춰 방역 지침 완화 본격화

[아이뉴스24 재계팀]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단계로 완화키로 하면서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 동안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던 각 기업들은 최근 대면회의, 해외 출장 등을 재개하는 한편, 재택근무도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백신 접종률 상승 등을 고려해 사업장 내 방역조치 중 일부를 지난 7일부터 변경했다. 이에 따라 경영지원실 승인 아래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국내외 출장을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해외를 다녀온 사람은 입국 1~2일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기간 없이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장간 셔틀버스도 정원 50%로 한정해 다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중단됐던 대면회의와 대면교육도 재개된다. 회의는 최대 10명, 교육은 최대 20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 저녁 회식 제한 등의 조치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내부 방역 지침을 완화하자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비슷한 수준과 내용으로 지침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국내 출장이 이전까지 '금지'됐으나, 최근 '자제'로 완화됐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임원 백신 접종 완료율 96% 이상을 달성하며 대면교육·회의를 시작했다. 임원 식당도 운영을 재개했고, 그동안 금지됐던 외부인의 사업장 출입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 대응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임원급 조직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 제한적으로 갈 수 있었던 해외 출장을 지난 14일부터 입국 시 격리 지침만 준수하면 갈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전면 금지했던 대면 회의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 인원 제한 조치 준수 아래 재개키로 했고,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 해 체육시설도 제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 외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환경에서 일하는 방식의 효율적 변화를 위해 서울 마곡 사옥의 R&D 부서에서 근무하는 3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사진=LGU+]

LG그룹은 LG전자 외에 방역 수칙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LG전자는 지난 18일부터 국내 임직원의 해외 출장 복귀와 해외 임직원의 국내 출장 시 입국 후 1~2일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확인되면 정상 출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LG 관계자는 "다만 이 경우 7일간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 기준은 정부에서 지정한 변이 바이러스 유행 국가에서 입국할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 내 최고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했던 국내외 출장은 금지에서 자제로 완화됐으나, 임원급 조직책임자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또 LG전자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확진자와 접촉해 밀접접촉자로 지정되면 기존 14일이었던 재택근무 기간을 7일로 축소 운영키로 했다. 이 경우 재택근무 6~7일차에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확인되면 출근할 수 있다.

더불어 LG전자는 기존 50% 이상을 유지하던 재택근무 인원 비중을 40% 이상으로 줄이고, 그동안 금지했던 집합 교육도 20인 이하로 허용키로 했다. 회의 인원은 기존 10인 이하에서 20인 이하로 늘었고, 회의에 참석하는 백신 미접종자는 최대 6인으로 제한한다. 회식은 정부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4인을 포함해 최대 8인까지 가능하다.

포스코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이 늘어나자 지난 18일부터 수도권 지역 재택근무를 정부 권고 기준인 3분의 1로 조정했다. 다만 집합교육과 행사, 회의 시에는 거리두기 단계별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회식이나 체육·휴양 시설은 운영을 중단했다. 또 향후 시행될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에 따라 사내 방역수칙 기준을 단계적으로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한화는 8인 이하 대면회의를 허용하는 한편, 접종 완료자에 한해 국내외 출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대내외 사적 모임을 제한해왔으나 방역지침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부로 울산 지역 사업장에서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전면 금지됐던 국내 출장을 필수 업무에 한해 최소화해 실시토록 권장하고 있고, 회의 허용 인원을 기존 10인 제한에서 15인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10인 미만으로만 허용되던 집합 교육을 20인 미만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청에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추진 움직임에 공감을 하면서도 방역 체계 완화에 대해선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 GS, 신세계, CJ, 두산, 대한항공 등 주요 대기업들은 "아직까진 기존 방역 지침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초 정부의 위드코로나 방침이 발표되면 내용과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사내 지침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기업들은 '위드 코로나'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원수 300인 미만의 기업에 재직 중인 인사담당자 534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근무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곳 중 4곳은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10곳 중 7곳에 해당하는 69.9%에 달했다. 재택근무 시행 범위는 '조를 나눠 출근과 재택을 병행'하는 기업이 47.7%로 가장 많았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곳도 36.5%에 달했다. '임산부 등 꼭 필요한 인력에 한해서만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곳은 13.9% 였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밝힌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거나 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시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계획인지 질문한 결과 43.7%가 '재택근무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중단할 계획'을 선택한 기업은 15.8%로 많지 않았다. 나머지 40.5%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운영비는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며 "연봉이나 인센티브 등 현금성 보상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부분을 재택근무가 보완해 줄 뿐 아니라 임직원의 업무 집중도, 효율성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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