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OK금융그룹 레오 V리그 복귀전 합격점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구관이 역시 명관이다. 레안드로 라이바 마르티네스(쿠바, 등록명 레오)는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1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신청했을 때부터 1순위 지명 후보로 바로 꼽혔다.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뛸 당시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가빈 슈미트(캐나다)가 레오와 같은 케이스로 V리그로 돌아왔으나 평가와 예상은 달랐다. 가빈은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복귀했을 때는 전성기가 지난 나이였다. 그러나 레오는 달랐다.

'친정팀'이라 할 수 있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등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픽 지명이 유력하다고 예상된 팀들은 레오 영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은 두 팀이 아닌 OK금융그룹에게 돌아갔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주저없이 레오를 선택했다.

OK금융그룹 레오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레오는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통해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지난 2015년 4월 1일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2392일 만에 다시 치른 V리그 경기다.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하면 2408일 만이다.

레오는 현대캐피탈전에서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5점에 공격성공률 56.1%를 기록했다. 그러나 레오는 웃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레오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는 여전히 매섭고 강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승패를 떠나 레오는 잘 하고 있다"며 "체력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관리도 잘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레오를 여전히 경계했다. 최 감독은 "레오는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면서 "오늘(17일) 우리팀과 경기에서는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를 치를 수록 OK금융그룹 선수들과 손발이 맞아 갈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막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레오가)몸이 덜 풀렸는지 아니면 컨디션이 경기 초반부터 올라오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3세트부터는 1, 2세트와 다른 플레이를 했다"고 닷붙였다. 레오의 플레이를 네트 사이에 두고 직접 본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거들었다.

OK금융그룹 레오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문성민은 "경기 전 코트에서 몸을 풀 때 보니 '역시 레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얘기했다. 문성민은 삼성화재 시절 레오를 상대팀으로 지켜본 경험이 있다.

허수봉은 "(OK금융그룹과)연습경기를 치르지 않아 레오가 실제로 뛰는 건 이번에 처음봤다"며 "그전에 영상을 통해 삼성화재 시절 레오의 경기 장면도 봤다. 오늘 보니 실제로 타점이 더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레오는 이날 블로킹 득점은 없었지만 서브 에이스도 3개 성공했다. 강력한 스파이크 뿐 아니라 서브도 여전했다.

레오는 오는 21일 첫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복귀 첫 승을 팀 동료들과 함께 노린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맞대결한다. 한편 레오가 앞서 마지막으로 치른 V리그 경기(2014-15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올린 성적은 44점 공격성공률 54.9%였다. 당시 삼성화재는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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