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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권 최대어' 신림1구역, 최고급 브랜드 제안에도 '난항'


11월 정기총회서 최종 결정될 듯…수주시 정비사업 순위 뒤바뀐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서울 서남권 정비사업 최대어로 불리는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이 조합 측에 원하는 브랜드 한가지를 선택하고, 최고급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제안에도 조합원들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신림1구역) 조합원들이 연일 컨소시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없다며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GS건설 컨소시엄 선정 반대를 위한 결의서까지 받고 있다. 11월께 진행될 정기총회에서 진행될 수의계약 찬반투표에서 반대 표결집에 나섰다.

신림1구역 소유주들이 GS건설 컨소시엄 선정 반대를 위한 결의서를 받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신림1구역 소유주들이 GS건설 컨소시엄 선정 반대를 위한 결의서를 받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신림1구역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원 22만4천773㎡에 4천34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추산 공사비만도 무려 1조537억원으로 서남권 최대어로 불린다. 시공사 선정 입찰이 1, 2차에 걸쳐 유찰되면서 GS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컨소시엄 단일 입찰은 조합에 불리하다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시공사 간 경쟁구도가 형성돼야 고품질의 아파트를 시공할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또 컨소시엄일 경우 제3 브랜드가 적용돼 브랜드 가치 하락과 책임 있는 시공, 하자보수도 어렵다.

이에 GS건설 컨소시엄은 조합이 원하면 3사 브랜드 중 한 가지 단일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정비업계 역사상 흔치 않은 일이다. 단일 브랜드가 정해지면 해당 건설사가 주도로 시공을 진행하고 나머지 2곳 기업은 자금지원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컨소시엄이 조합에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조합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라며 "조합이 걱정하는 책임준공과 하자보수 등도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여전히 반발하는 분위기다. 해당 건설사들이 각각 힐스테이트, 자이, e-편한세상 등의 브랜드를 제안한 상황에서 과연 이들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또, 조합과 건설사가 제안서조차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합원 권리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조합원는 "1조원 알짜배기 사업장을 1군 건설사들 셋이 나눠먹기로 작정한 상황"이라며 "하이엔드를 달아줄 수도 있다는 것이지, 괜히 기대감을 갖게 해서 특혜조건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적당히 타협해 넘어가려는 건설사의 농간"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을 수주할 경우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수주실적 성적표가 뒤바뀐다.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2조7천394억원(3위), DL이앤씨은 2조6천587억원(4위), 현대엔지니어링은 1조7천205억원(6위)을 각각 기록한 상태다. 오는 11월에 진행될 정기총회에 정비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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