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우리 반 졸업 앨범 찍을 학생이 6명밖에 없네요"
지난 7일 오후 대구광역시 북구 복현동 영진전문대학교 본관 앞에서 만난 고정호 교수(컴퓨터정보계열)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면서 전한 말이다.
◆ 31명중 24명 조기 취업
이날은 이 대학교 컴퓨터정보계열 내년 졸업 예정 학생들이 앨범 사진을 찍는 날이다.
화창한 가을 하늘아래, 사진 촬영으로 시끌벅적할 듯도 했지만 네트워크보안반(2022학년도부터 정보보안․게임콘텐츠과) 분위기는 예상 밖으로 조용하기만 했다.
이 반 내년 졸업 예정 학생 31명 중 24명이 이미 조기 취업했기 때문이다.
고 교수와 사진 촬영에 나선 취업 준비 중인 학생 6명의 표정 역시 밝아 보였다. 나머지 한병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고정호 교수는 "내년부턴 졸업앨범 사진을 1학기에 찍어야겠다"면서 "우리 반 대다수인 70% 이상이 이노테크놀리지, 지란지교소프트, 드림시큐리티 등 서울 정보기술(IT)분야 회사에 조기 취업하는 바람에 스승과 제자가 추억으로 간직할 앨범 사진도 제대로 못 찍는 형편"이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네트워크보안반은 취업난과는 거리가 먼, 즉 취업이 잘된다는 뜻이다.
이날 만난 이동재 학생(26)은 "세계적인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시스코의 CCNP 자격증을 땄고 시스코코리아에 입사를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을 것 같단다.
◆ 학생 한 명당 자격증 2.3개…"취업은 탄탄대로"
정보보안산업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황재상 학생(24) 역시 좋은 회사를 가려고 고르는 중이다.
이 반이 이렇게 취업 시장에서 상한가를 누리고 있는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덕도 봤다. 비대면 온택트 분위기로 IT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여기에 더해 이 반은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많았던 지난해에 자격증 취득에 집중한 것도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고 교수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 취업을 하려면 실력을 검증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서류전형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던 2학년 때인 지난해, 자격증 취득에 드라이버 걸었고 그 덕분에 이 반이 자격증 학생들이 취득한 자격증은 총 70여 개, 학생 1인당 평균 2.3개에 달한다.
고 교수는 “온택트 문화가 뉴노멀로 자리잡아갈 것을 감안하면 네트워크 보안 분야의 일자리, 즉 취업은 탄탄대로”라면서 “내년 졸업할 학생들 취업은 100% 달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남=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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