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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강판 없어서 못 판다"…가전업계 호황에 철강업계 '즐거운 비명'


생산능력 확대·통합 브랜드 론칭…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가전업체들이 소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컬러가전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컬러강판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응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3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컬러강판 생산량은 115만8천71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만2천449톤) 대비 20% 상승했다. 특히 협회는 올해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칼라강판은 냉연도금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에 내식성을 높이고 미관을 살리기 위해 특수표면처리를 한 후 다양한 색채의 도료 등으로 도장한 강판으로, 주로 건축물 내외장재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사진=삼성전자]

현재 컬러강판은 가전업계의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 바람을 등에 업고 '불티'나게 판매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로 급성장한 컬러강판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컬러강판 국내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동국제강이 35%를 차지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KG동부제철(25%) 2위 ▲포스코강판(20%) 3위 ▲세아씨엠(10%) 4위 ▲아주스틸(6%) 5위 순이다.

이들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코자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컬러강판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최고급 컬러강판 전용 생산라인을 증설, 컬러강판 시장 1위 굳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생산공장은 9개, 연간 총 생산능력은 85만 톤으로 늘어난다. 이는 단일 공장 수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KG동부제철은 올 5월 당진공장 컬러강판 라인 2기 건설을 완료,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가전용·건자재용 컬러강판 생산라인이 당진공장에 새롭게 추가되면서 연산 생산량은 총 8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아주스틸은 공모자금을 가전용 컬러강판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김천공장 증설에 나선다. 현재 아주스틸의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은 22만 톤으로, 증설이 완료되면 2022년에는 연산 30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평택 주택 지붕에 적용된 동국제강 카멜레온 컬러강판 [사진=동국제강 ]
경기도 평택 주택 지붕에 적용된 동국제강 카멜레온 컬러강판 [사진=동국제강 ]

생산능력 확대 경쟁뿐만 아니라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업계 1위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은 2011년 고급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론칭한데 이어 2013년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을 출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강판은 올 5월 자사의 컬러강판 제품을 통합한 브랜드인 '인피넬리'를 새롭게 선보이며 컬러강판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KG동부제철 역시 30일 새로운 브랜드 '엑스톤(X-TONE)'을 선보이며 컬러강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형 가전사들의 글로벌 마켓쉐어 확대됨에 따라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컬러강판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컬러강판은 단순 도색이 아닌 어떤 기능을 내포하고 있는지까지 중요해지면서 '기능성 컬러강판'에 대한 시장 요청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호조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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