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서울시와 물류 분쟁서 우위…치솟은 영업손실은 '숙제'


감사원, 서울시와 하림 물류 분쟁서 하림에 힘 실어줘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하림의 도심첨단 물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당 부지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하림산업 간 갈등에 대해 서울시가 인허가 과정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감사원의 판결이 나오면서다.

서울 강남권에 전례 없는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조성될 경우 하림은 품질·가격·서비스 경쟁력 고도화, 쓰레기 없는 식품물류와 친환경 스마트 물류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다.

서울시 양재 테크시티 계획안 [사진=서울특별시]

19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 인허가 지연' 과정에서 서울시의 부적정한 업무 처리가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서울시가 인허가 과정에서 건축물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 시설로 채워야 한다"며 "대외 구속력이 없는 방침을 준수하도록 하림에 요구했고, 법적 근거도 추후에 마련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부서 간 사전 조율을 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정책 방향을 정하면 합리적 사유 없이 이를 번복하는 등으로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서울시와 하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파이시티) 개발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하림산업은 지난 2016년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4천949㎡를 4천525억원에 매입해 물류단지 설립을 추진했다. 이 부지는 같은 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물류·상업시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시설, 아파트 등을 함께 지을 수 있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서울시 또한 지난 2015년부터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포함한 양재·우면 일대 약 300만㎡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연구개발(R&D) 혁신거점'인 '양재 테크시티'로 육성한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이를 실현하려고 노력해왔다.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 [사진=하림산업]

그런데 부지의 용도 해석을 놓고 서울시와 하림산업의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의 비율)에서 서로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일대가 상습적 교통정체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용적률 40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입용도를 R&D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추진해왔다.

반면 하림산업은 지난해 서울시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서 이 지역이 상업지역으로 지정된 점을 들어 용적률 799.9%, 지하 7층(50m), 지상 70층(339m)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이곳을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사업자로서는 용적률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하림산업은 사업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에 2018년 1월 1차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서울시는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하림 측이 사전 협의 끝에 지난해 8월 2차 투자의향서를 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등의 여파로 인허가 과정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하림산업은 지난 1월 "서울시가 위법·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하림산업의 손을 들어줬다. 하림산업 측은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생활물류가 폭증하며 발생하는 각종 도시 문제를 해소하고 디지털 경제시대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데 시급하게 필요한 필수 도시 인프라"라며 "기존에 밝힌 6대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림산업의 높아지고 있는 적자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지난 2분기 하림산업의 적자는 대폭 늘었다. 하림산업은 2분기 260억원의 영업손실, 2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 352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70.87% 적자가 늘어났다.

하림산업이 보유 중인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에 대한 재산세 등 세금 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림산업은 복합물류 센터 건설을 위해 2016년 해당 부지를 사들였지만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파이시티 공시지가는 2017년 687만원에서 2018년 782만4천원으로 급등했다. 정부가 조세 정의와 과세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공시지가 현실화율을 높인 탓이다. 올해도 서울 서초구 표준지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12.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콤플렉스를 설립하기 위한 비용 지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하림산업 실적 악화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곳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천연조미료, 즉석밥 등 가공식품 전반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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