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올해 MSCI 선진시장 편입될까…전경련, 모건스탠리에 건의


1인당 GNI 등 MSCI 선진시장 편입요건 충족…"韓 금융당국 노력 인정해야"

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는 6월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시장 재분류 작업을 앞두고 전경련이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국제화된 주식시장을 보유한 한국 증시가 여전히 신흥시장 지수로 분류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경련은 지난 4일 MSCI에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시켜줄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펀드매니저들은 이 기준을 벤치마킹해 국가별 투입자금 규모를 결정한다. 현재 ▲선진시장은 미국, 일본, 영국 등 23개국 ▲신흥시장은 한국, 중국 등 27개국 ▲프론티어시장은 베트남 등 26개국이다.

전경련은 한국이 MSCI 선진시장에 편입돼야 하는 근거로 ▲한국경제의 위상 ▲외환거래 편의성 ▲평가의 공정성 ▲투자환경 개선 ▲정보접근성 제고 노력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표=전경련]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GDP는 1조6천억 달러로 전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은 실물경제뿐 아니라 주식시장 규모도 글로벌 최상위권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조2천억 달러로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한국 증시 거래대금은 2019년 기준 1조9천억 달러로 세계 4위에 올랐다.

이에 FTSE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증시 지수 산출기관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12월 선진국 클럽인 OECD에 가입한 지 24년이 흘렀고, 2009년 9월 FTSE 지수 선진시장에 편입된 지 11년이 지났다. FTSE 지수는 지난 1995년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 설립한 FTSE 그룹에서 발표하는 시장분류 주가지수로, 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벤치마크지수의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1인당 GNI 등 MSCI의 선진시장 편입요건 정량지표도 모두 충족한다. 정량지표는 ▲1인당 GNI가 고소득 국가 기준치(2019년 1만2천376달러) 대비 3년 연속 125% 이상 ▲증시 내 시가총액 28억 달러 이상 달성 기업의 수 5개사 이상 등이다.

하지만 유독 MSCI 지수에선 한국을 선진시장이 아닌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상회 고소득국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지수 산출 기관인 다우존스(1999년), S&P(2008년), FTSE(2009년)도 이미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편입했다"며 "그럼에도 유독 MSCI만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MSCI 지수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벤치마킹 지수로서의 영향력이 높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불확실성이 증폭될 때 신흥시장은 선진시장보다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는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불가 사유 중 하나로 역외 외환시장 부재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환전 상 불편을 지적했다. 이에 전경련은 역외 외환시장은 없지만 원화는 이미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외국인들이 한국증시 투자를 위한 자금을 환전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달러 거래액은 전 세계 10위로, 기축통화 제외 시 호주달러, 캐나나달러, 스위스프랑, 홍콩달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MSCI가 주장하는 한국의 역외 외환시장 허용은 거시경제, 통화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특히 IMF에 구제금융 신청 경험이 있는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MSCI는 영문 공시자료 부족 및 배당금 사후 결정 등 한국 주식시장의 정보전달체계(Information Flow)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경련이 국가별 MSCI의 평가의견서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문제를 지적받은 일본에 대해서는 MSCI가 정보전달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경련은 양국의 동일한 문제점에 대해 유독 한국에만 개선필요 등급을 부여한 것은 국제적 형평성 위배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MSCI는 그동안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제도개선을 요구해왔다. 반면 전경련은 그동안 MSCI가 지적했던 내용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간소화, 투자목적 현금대출 제한 해제, 증시 거래시간 연장 등을 투자자 편의개선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MSCI는 한국에 대해 민간 사업자의 주식 시세정보 접근성이 낮아 금융기관이 새로운 지수 인덱스 상품 등을 개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경련은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시세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한국의 시세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해외 사례를 고려한 연구용역 추진 ▲시세정보 제공 규정 명확화 ▲지수상품 개발자 권리보호 등을 골자로 하는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과 주식시장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선진시장의 자격이 충분하다"며 "오는 6월 MSCI의 연례 시장분류 작업에 앞서 한국시장의 승격 필요성을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모건스탠리에 설득하기 위해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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