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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19 위기 속 통신망의 가치


긴급재난문자·배달배송서비스·OTT 등 통신망 활용 늘어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시 ##번째 확진자 발생, 29일 이동경로는…'

요즘 긴급재난문자로 수도 없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됐고, 더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알리기 위함이다. TV나 라디오 같은 방송매체가 영향력을 잃고 모바일미디어가 대세가 된 지금 효과적인 정보전달 방법이다. 도서산간을 막론한 국토 대부분에서 이동통신이 '터지는' 한국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 어떤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나면 휴대폰을 통해 그 사람의 이동경로를 확인한다고 한다.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동선 파악이 필수인데, 사람의 기억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24시간 내내 함께하는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방법인데, 결과적으로 전국에 그물망처럼 깔린 통신망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통신네트워크의 가치를 재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요즘 우리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장을 보러 굳이 마트에 가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대면접촉을 꺼리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음식배달, 상품배송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영화관에 가기 꺼리는 사람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하고 있다. 물리적 접촉이 아닌 통신망을 통한 연결로 사회활동을 대체하는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과거보다 좀 더 위생에 신경쓰고 건강한 삶을 추구할 것이다. 또 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수 많은 IT 기반 서비스가 기존 서비스와 산업을 더욱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수록 통신망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통신망을 물, 가스, 전기와 같은 생활 필수재이자 공공재로 분류한다. 그래서 더 강한 통제를 해야하고, 이용가격도 살림에 부담이 되지 않게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통신망은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화해야한다. 지난해 상용화된 5G는 1㎢ 내에 100만개의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전 세대보다 10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내도록 발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 같은 통신망의 진화를 민간의 경쟁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 진화의 자원은 이용자로부터 받은 '요금'으로 마련된다. 만약 요금수준이 부담이 된다면 이 역시 경쟁을 통해 조정하는 게 그간 통신산업을 움직인 매커니즘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모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심하고 노력하는 지금, 누군가는 통신망의 가치를 재인식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다가올 어떤 위기에도 통신망을 기반으로 서로가 연결되고 교류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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