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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정구 전 종목 석권 비결 3가지 '단결-트레이닝-강훈'


사상 최초 트레이닝 코치 선임, 한국 정구 금메달 7개 싹쓸이

[이성필기자] "이제 대중들이 정구를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남자 정구대표팀의 김범준(25, 문경시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정구에서 3관왕에 올랐다. 남자 복식, 단체와 혼합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구는 테니스와 규정이나 경기 내용이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테니스보다 라켓이 작고 공이 물렁물렁하다는 것. 직선으로 날아가 바운드 될 때 어느 방향으로 꺾일지 몰라 긴장감이 상당하다. 서로 주고받는 랠리도 자주 나오다보니 눈을 뗄 수 없다.

김범준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적은 편이지만 일본이나 대만 등 정구가 활성화 된 국가에서는 인기가 있다. 4일 인천 열우물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일본의 정구 단체전 결승에는 김범준의 플레이에 환호하는 대만 여자 선수들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운 좋게 3관왕에 올라 기쁘다. 국제 대회 나가면 늘 은메달이었는데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가슴이 벅차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잘해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정구에 걸린 7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정구의 금메달 석권 비결은 단결력과 맹훈련, 치밀한 몸관리가 있었다.

김범준은 트레이닝 코치의 체계적인 훈련을 3관왕의 비결로 꼽았다. 김범준은 "체력과 균형 훈련을 많이 하면서 근력이 올라왔다. 발리나 서비스 리시브 기술이 좋아졌다"라고 분석했다. 막내 김형준(24, 이천시청)도 지난 7월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재활을 하면서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을 받은 뒤 아시안게임에서 펄펄 날았다.

주장 박규철(33, 달성군청)도 같은 생각이었다. 박규철은 "한국은 늘 케미컬(하드) 코트에 약했다. 대부분이 클레이 코트에 강한 편이다. 그런데 트레이닝 코치가 오면서 워밍업을 잘했고 몸이 가벼워졌다. 그래서 빠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최선참 박규철부터 막내 김형준까지 똘똘 뭉친 단결력도 큰 힘이었다. 플레이가 잘 되지 않으면 소리를 쳐주고 격려했다. 경기 후에는 숙소에 함께 모여 장, 단점을 나눴다. 김범준의 단체전 복식 파트너로 나선 김동훈(25, 문경시청)은 "대표 생활을 하면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메달을 따야 할까 싶을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라며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음을 토로했다.

당연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정구 강국 일본, 대만을 위협하는 자리에 올라 효자종목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매일 "금메달을 따라"는 주변의 압박도 있었다. 진천 제2 선수촌과 열우물경기장을 오가며 케미컬 코트 적응과 발리 위주의 일본 플레이에 대응하는 전술을 만들었다.

김동훈은 "지난 5년간 단체전에서 일본을 이긴 적이 없었다. 한국 정구 수준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이야기다. 케미컬 코트에도 확실히 적응했다"라며 향후 한국 정구가 아시아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자도 마찬가지,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로 3관왕에 오른 김애경(26, 농협)은 "트레이닝 코치가 선임된 뒤 선수단 전체적으로 신체적인 균형이 잘 잡혔다. 앞으로 더 잘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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