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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일침'…"왜 日에 사과 공문 보냈나"


[이성필기자]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의 소극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그의 자세는 단호하고 명료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43) 감독이 박종우(23, 부산 아이파크)의 '독도 세리머니'에서 비롯된 대한축구협회의 대일 저자세 외교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2 런던 올림픽 결산 인터뷰를 가졌다. 올림픽 참가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리며 지도자로서도 성공 반열에 오른 홍 감독은 많은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또 각종 사안에 대한 주관을 숨기지 않으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희망했다.

특히 홍 감독은 일본전 종료 뒤 박종우가 관중으로부터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건네받아 들어올린 세리머니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부분을 아쉬워했다.

그는 "카티프에서 동메달결정전 후 런던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박종우가 시상식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결정이 났지만 사실 확인이 어려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너무나 안타깝다. 박종우는 누구보다 우리 팀에 많은 공헌과 노력을 했다. 내 입장에서는 박종우는 충분히 자격 있는 동메달리스트다"라며 대한체육회가 시상식 불참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신중했어야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박종우 선수가 환영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 결정이라고 들었다"라며 "모든 만찬에 참석할 수 없다는 얘길 들었을 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과 끝을 함께 해야 하는데 바른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라며 IOC를 너무 의식한 대한체육회가 잘못 했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박종우에게 전화를 걸어 만찬에 나오라고 전했다고 한다. 그는 "축구협회와 체육회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감독인 나는 박종우가 참석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감독으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사과성 공문을 보낸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해명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제한 뒤 "우리 팀에는 일본인 코치(이케다 세이고)도 있다. 만일 의도적으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면 못하게 했을 것이다"라며 우발적 해프닝임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축구 관계는 경기를 떠나 좋게 유지하고 있다. 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J리그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면서도 "그런 공문은 신중하게, 정확하게 판단했어야 하지 않나. 꼭 그걸 일본에 먼저 보냈어야 하는지, 나도 모든 사람들과 같은 생각이다"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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