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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필승 구도에도 野 패배, 도대체 왜?


결집의 차이·지지층 결집보다 불신 가중…오만함도 원인

[채송무기자] 19대 총선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압승과 야권의 패배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150석을 넘는 단독 과반 정당으로 제1당을 지켰다. 이는 당초 새누리당이 지난 탄핵 당시 120석 정도를 예상했다는 점에서 예상을 넘은 승리다. 방송 3사 출구 조사도 '여소야대' 정국을 예상했지만, 이것 역시 뛰어넘는 결과다.

반면 야권은 전국 차원의 야권연대를 이루고도 패배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의 대권 주자들이 여권의 텃밭에 도전했지만 이것이 야권의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럼, 왜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 대표적인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섰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한다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컸다.

반면, 야권의 대표 대권주자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여권의 텃밭인 부산 지역에 갇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정파보다 미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후 젊은 층의 투표 독려 활동만 했다.

이 같은 지지층의 절실함의 차이가 야권에 유리한 구도에도 새누리당의 압승을 낳았을 가능성이 크다.

야권의 오만함도 한 몫을 했다. 야권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지층들을 결집시키기보다 불신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지층들의 마음을 떠나게 했던 공천 갈등과 야권의 후보 단일화 과정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이 단적인 예다.

일단 야권의 공천 과정에서 친노와 486 독주, 타 계파 배제 등의 논란이 일면서 통합 이후 새로운 기대를 가졌던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변화에 대한 기대는 야권의 승리를 위해 가장 필요한 핵심 요소였다.

더욱이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졌던 이정희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사건은 이같은 지지층들의 실망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진보적 학자인 진중권 씨는 이에 대해 "여론조사 조작은 이 대표가 속한 계파의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선숙(사진) 민주통합당 선대본부장도 선거 패배가 확정된 후 "민주통합당의 여러 미흡함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안지 못했다"며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후보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강원과 충청, 영남 지역에서 힘든 싸움을 벌여왔던 후보들에게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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