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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민영화, SK텔레콤의 '머니게임의 장'으로 결말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KT주식 매각이 21일로 완료됐다.

이번 주식매각을 주관한 정보통신부는 정부의 시장친화적 매각방침으로 인해 매각계획 물량을 무리없이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KT 정부주식 매각은 사실상 대규모 현금 동원력을 가진 SK텔레콤의 머니게임으로 결론이 났다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SK텔레콤은 스스로 KT의 경영권을 가질 수 없으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삼성등이 KT의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효과와 함께 사외이사추천권등을 통해 KT경영에 참여하고자하는 기업을 SK텔레콤의 우군으로 삼고자 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원주 청약 시간 2분여를 앞두고 전략적투자가에게 할당된 5% 전량을 청약, 다른 기업들의 청약여지를 모두 봉쇄하고 결과적으로 3.78%의 원주를 확보했다.

이어 20일에는 원주의 2배에 해당하는 EB(교환사채)나 원주를 청약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SK텔레콤은 다시 5.77%의 원주를 청약해 총 9.55%의 KT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까지 소요된 금액이 약 1조6천억원.

이어 SK텔레콤은 21일 다시 EB를 1.79% 청약, 3.78%의 원주를 청약한 전략적투자가에게 할당된 11.34%의 지분을 모두 확보했다.

EB청약에는 추가로 3천여억원이 소요됐다.

SK텔레콤은 21일 EB를 추가청약하면서 "EB를 주식으로 전환, 장기보유할 생각은 없으며 적절한 매각대상이 나타나면 EB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매각대상은 삼성을 포함해 모든 기업이 될 수 있으며 KT경영권이 특정기업에게 몰리지 않고 적절히 분산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이 KT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 주식 9.27%를 견제할 수 있는 9.55%의 KT원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EB를 매각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KT의 지분을 매입할 의사를 가진 기업들이 SK텔레콤을 찾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21일까지 청약된 주식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누구도 3%의 지분을 넘기지 못해 정부로부터 KT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없다.

그러나 정통부는 "전략적투자가 가운데 지분으로 상위 2~3개 기업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허용한다는 정신을 살려 사외이사추천권 보장을 새롭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통부가 전략적투자가 상위 2~3개 기업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줄 경우 SK텔레콤을 제외하고 2.28%의 지분을 가진 LG전자가 사외이사 추천권 1순위가 된다.

두 번째의 사외이사 추천권은 SK텔레콤으로부터 EB 1.79%를 한꺼번에 매입하게 될 기업에게 돌아갈 공산이 높아진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1.79%의 지분 매각을 통해 재계의 화합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난 18일의 원주 5%청약으로 불편한 심기를 가질 수 있는 대기업들을 위로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KT의 한 고위관계자는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막대한 현금동원력을 앞세워 KT 경영권을 좌우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 자신이 직접 KT경영권을 갖지는 못하더라도 SK텔레콤에 적이 될 수 있는 기업에게는 경영권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의 머니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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