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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디어시장 개방 가속도 붙었다


 

중국이 그 동안 철저하게 국영으로 운영해왔던 미디어부문에 대한 민간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제안한 비밀 문서 ‘넘버 17(No 17)’의 내용을 인용해 북경 당국이 미디어 분야에 대한 민간 부문의 투자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문서는 미디어 분야에 대한 비 미디어회사의 투자를 허용하되 투자허용 업체를 국영업체로 하고, 투자 허용 대상을 광고, 판매 등 비편집 분야에 국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 정부가 실시할 것이 확실시되는 이 문건 내용에 따르면 국영 기업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앞으로 사실상 일반 기업들이 미디어 분야에 대해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점차적으로 외국인 투자도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개인기업 및 외국기업의 미디어 소유는 현재 금지돼 있지만 최근 광고 시장의 급성장과 언론사에 대한 중국 정부 지원의 축소로 정부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의 복합적 소유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언론사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신통치 않자 일부 언론사에서는 당의 선전에 뛰어난 전통적인 편집장보다는 판매 감각이 뛰어난 경영자형 편집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미디어기업의 미디어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 같은 추세를 더욱 부추킬 것으로 예상하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외국 언론사들의 진출도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미디어그룹인 IDG의 컴퓨터 관련 잡지사인 컴퓨터월드는 지난 2년 동안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2억5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뉴스코퍼레이션의 스타TV는 광동지방에서 연예 및 오락 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AOL타임워너도 방송 허가를 받는 등 중국 미디어시장의 개방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백병규 객원기자 bkb21@hana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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