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특성 때문에 "아이폰 이메일이 깨져요"

인코딩 방식 국제 규격과 달라…KT, 직접 해결 나서


아이폰을 이용하는 직장인 이 모 대리(29세). 영업 사원인 탓에 외부에서 근무할 일이 많다.

자연히 회사 메일도 자신의 아이폰으로 확인하고, 또 고객에게 보내는 메일도 폰으로 작성해 보낼 때가 적지 않다.

언제 어느 때나 편리하게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이 대리. 그럼에도 영 아쉬운 대목이 있다.

바로 아이폰에서 확인하는 메일 중 "?????, ?? ????? ????" 식으로 물음표만 잔뜩 나열돼 있거나 "§◆◎◎ §◆◎◎" 식으로 기호 밖에 보이지 않는 메일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혹시 거래 요청이나 입찰 제안과 같은 중요한 내용의 메일인데, 이처럼 깨져서 보이기 때문에 놓친다면 큰 일. 그래서 이 대리에게는 아이폰 메일 확인은 임시 용도일 뿐, 별도로 PC에서 다시 한번 메일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이 대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흔히 이같은 '이메일 깨짐 현상'을 겪는다.

12일 관련업계와 이용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주 이메일을 아이폰의 기본 계정으로 설정해 둔 이용자들은 종종 '메일 깨짐' 현상을 겪는다.

이같은 문제는 바로 한글의 '인코딩' 방식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글 국제규격만 아이폰에서 표출

아이폰을 유통하는 KT 측은 "아이폰에서는 한글 인코딩 규격을 국제 표준방식인 UTF-8 규격만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에서 지원하지 않는 비표준방식 등 다른 규격으로 메일을 작성할 경우, 깨짐 현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벤트 안내나 알람 메일 보낼 때, 혹은 개인이 직접 작성한 메일에서 주로 사용하는 특수 문자나 기호가 포함됐을 경우 전체가 깨져보일 수 있다.

현재까지 KT에 접수된 사례에 의하면 가장 많이 '깨지는' 부분은 메일의 '보내는사람'이나 '받는사람' 필드이다. 아이폰 메일 화면 캡처 이미지에서도 보내는 사람 필드가 '????????'으로 깨져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내는 사람 필드가 깨져있으면 누가 보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한 메일을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 다음으로 깨짐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바로 '제목 필드'. 이상한 특수 기호나 물음표로 깨져서 이용자가 제목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만든다. 드물게는 본문 전체가 깨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에서 메일이 깨지는 현상은 수신된 메일이 어떤 방식으로 인코딩 됐는지 명확히 표기하지 않았거나, 지정을 해도 국제표준이 아니어서 아이폰이 이를 적절하게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 메일 깨짐 현상 해결 나서

KT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현재 이용자들에게 메일 깨짐 현상에 대한 신고를 받아 메일 발송 주체에게 직접 협조 메일을 보내고 있다.

KT 측은 "현재 쇼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으며, 신고된 메일 발송처로 KT가 협조 공문을 보내 앞으로 메일을 보낼때는 표준 규격 지정과 같은 절차를 밟아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12월 1일부터 본격적인 민원 접수에 나섰으며 열흘간 총 60여명으로부터 민원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중복업체를 포함, 총 140통의 협조 공문을 메일 발송 주체에 보냈으며, 이에 수정했다고 회신이 온 곳은 한 곳이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운영체계인 iOS가 외국 플랫폼이다보니 우리 한글에 대한 지원이 다소 미흡할 수 있다. 따라서 KT는 한글이 iOS에서도 최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폰 이용자들은 자신의 메일이 깨져 보이는 경우 showtweet9@show.co.kr로 신고하면 된다.

신고 방법은 자신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 그리고 문제가 된 발송처 메일주소와 캡쳐화면(아이폰에서 메일 깨져 보이는 화면)을 포함해 보내면 된다.

KT는 12월 한달간 메일로 신고한 이용자들에게 커피나 도너츠를 받을 수 있는 기프티쇼를 발송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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