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사업성은?…방송 콘텐츠 시장 '붕괴'

광고 시장 정체 속 수신료는 세계 최저 수준


13일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 '종합편성채널에 관한 기본계획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어떤 언론사가 신규 방송사업권을 획득하는 가와 무관하게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종편 역시 유료방송에 기반한 방송채널사업자(PP)라는 점에서, 현재의 열악한 방송콘텐츠 시장을 살리지 않고서는 희망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종편 이슈와는 무관하게 '방송 콘텐츠'를 키우는 게 반도체·자동차· 조선 같은 제조업을 통한 고용 확대가 한계에 봉착한 현실을 극복할 대안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방통위도 '방송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 마련을 추진중이다.

◆유료방송 광고매출, 일부 성장...PP 급증해 체감어려워

종편을 포함한 PP들의 수입은 크게 광고 매출과 수신료 수입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지난 10년 간의 유료 방송의 광고 매출과 수신료 수입의 변화를 살펴보면, 시장의 현실을 알 수 있다.

방통위가 만든 '2009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 PP들의 광고 매출은 일부 성장했다.

2000년 방송법 개정으로 보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PP가 등록제로 완화된 걸 계기로, 유료방송 일반 PP 매출은 2000년 1천669억700만원에서 2005년 5천477억2천100만원, 2008년 8천747억2천500만원으로 성장했다. 이는 홈쇼핑 PP의 광고매출을 뺀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PP 숫자는 2000년 42개(허가승인 42개)에서 2005년 6월 현재 144개(허가승인 7개), 2008년 187개(허가승인 15개)로 600% 정도 늘었다.

유료방송 광고 시장은 연평균 18~20% 정도 성장했는데, PP 숫자는 600% 정도 늘어난 것이다.

방송계 전문가는 "케이블TV로 대표되는 유료방송 PP들의 광고가 성장한 것은 케이블TV 보급율이 95%로 전세계 2위에 달하는 등 높은 커버리지 덕분"이라면서도 "그러나 같은 기간 PP 숫자가 급증해 PP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2000년 이후 (MBC드라마넷같은) 지상파 계열 PP들이 케이블TV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유료방송 PP들의 광고수익 성장을 드러난 수치만으로 의미있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광고 성장만으론 한계...수신료 비중 늘려야

더 큰 문제는 PP들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8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광고 수익은 GDP 대비 0.3~0.35%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GDP는 세계 10위 수준이어서 단기간에 올리기 어려운 현실이다.

수신료 수입은 어떨까. 방통위 보고서 기준 2000년 이후 일반PP들의 프로그램 사용료(수신료) 수입을 보면, 2000년 509억8천300만원에서 2005년 1천572억5천500만원으로 늘었지만, 2008년에도 2천984억2천100만원에 불과하다.

방송계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PP의 수익구조가 광고 80%, 수신료 20%로 돼 있는데, 일본과 동남아 등 방송콘텐츠가 활성화된 나라에서는 비율이 거꾸로 돼 있다"면서 "수신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내 방송콘텐츠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방통위 역시 KT '쿡TV스카이라이프'의 할인율을 조정해 PP에 돌아가는 수신료 시장을 방어하고, SK텔레콤의 'IPTV 무료' 결합상품에 대한 인가에 반대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저가 경쟁을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 업체들이 저가경쟁을 벌이지 않으면, 방통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방송분야 총 수신료 매출의 25%를 PP들이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PP 퇴출제도 필요...소유 및 광고 규제 완화돼야

하지만, 이 것 만으로 죽은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이 살아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방송계 전문가는 "유료방송 PP들이 프로그램을 자체제작하려면 1회 당 5천만원이 드는 데 반해, 지상파 콘텐츠를 가져다가 틀면 300만원이면 충분하다"면서 "현재의 열악한 환경은 PP들에게 자체 제작을 꺼리게 만들고, 이는 콘텐츠 질 하락으로 이어져 수신료 인상이 쉽지 않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국내 일반 PP 중에서 CJ미디어나 온미디어 등 일부를 제외하면 한 해 투자비가 2~3억 원에 불과한 PP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우후죽순으로 생긴 PP들에 대한 퇴출제도가 필요하며 규모의 경쟁력을 갖도록 기존 PP간 인수합병(M&A)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광고만 해도 지상파 방송과 유료방송을 똑같이 규제하는 것보다는 매체 특성에 맞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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