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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끼워팔기에 방송시장 무너진다"


케이블TV업계, KT·SKT 결합 경쟁에 "방송이 액세서리냐?" 발끈

최근 KT와 SK텔레콤 등이 통신과 방송을 결합한 저가 결합상품 출시를 잇따라 발표하자 위기감을 느낀 케이블TV 업계가 "방송이 통신상품 끼워팔기인가"라고 발끈하며 나섰다.

하지만 '쿡TV스카이라이프' 처럼 정부 허가를 받은 결합상품은 막을 길이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케이블TV업계도 규모의 경제로 통신사와 경쟁구도를 구축하기 위해 규제완화를 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시장 교란하는 결합상품 정부가 막아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KT가 결합상품(통신+방송)을 출시하면서 자회사 위성방송 상품을 출혈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심지어 SKT는 가족끼리 이동통신을 가입하면 IPTV를 무료로 주는 결합상품까지 내놓으며 유료방송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통신사들을 비난했다.

이어 "유선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T까지 가세해 유료방송을 자사 통신서비스 가입자 지키기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당초 (통신사들이)약속했던 영상산업 발전 기여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과 책임감이 없는 거대 통신사업자들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또 통신사업자들의 결합상품 경쟁으로 인해 글로벌 콘텐츠 육성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오랜 기간 막대한 투자를 통해 애써 확보한 방송콘텐츠를 통신시장의 무분별한 출혈경쟁 과정에서 일방적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대로라면)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산업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미디어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은 영영 불가능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덤핑 수준의 저가 방송통신 결합상품 판매 금지 ▲통신사업자들의 콘텐츠 투자 및 정부의 관리 감독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와 IPTV사업권 등 복수의 전국방송사업면허를 가지고 있는 KT의 공정경쟁 제한 행위 금지 ▲유료방송 정상화를 위한 국가 정책방안 강구 등을 정부 측에 요구했다.

◆통방융합 선순환 경쟁 위해 공정경쟁 구조 반드시 필요

업계는 그렇지만 이미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허가를 내준 통신사들의 결합상품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막을 방도가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거대 통신사업자들과 케이블TV 업계 간의 공정경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방송업계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규제완화를 해줘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방송상품을 끼워팔기 하는 것은 방송산업을 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막을 길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통신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방송업계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자가 등장해야 하는데 각종 규제에 묶여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방통융합의 시대적 과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유료방송사업자들 간 공정경쟁 구조를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IPTV도 통신사업이 아니라 중요한 미디어 산업의 하나라는 시각을 가져달라"며 "IPTV 도입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경쟁은 촉진하되 상생정신에 입각해 경쟁이 이뤄지길 기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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