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카리스마…잡스 '와이파이의 굴욕'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프레젠테이션의 교과서'로 꼽힌다.

청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현란한 제스처. 특유의 청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는 잡스는 늘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해 왔다.

'지상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꼽히는 잡스가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애플 개발자회의(WWDC)에선 순간적으로 당황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잡스의 카리스마를 무너뜨린 것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였다.

이날 자신 있게 아이폰4를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 20, 30분 가량 지날 무렵 갑자기 와이파이 네트워크 문제로 시연이 중단된 것. 이 순간 화면에는 "인터넷에 연결이 안 돼 웹 페이지를 열 수가 없다"는 문구가 떴다.

그러자 아이폰 화면을 통해 웹 브라우징 기능을 시연하던 스티브 잡스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빨갛게 달아올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우리 네트워크는 늘 예측 불허다. 오늘은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와이파이에 접속해 있는 분들은 끊고 나가 주면 고맙겠다"는 말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수 분 만에 와이파이가 다시 연결되면서 스티브 잡스는 무사히 시연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늘 자신 있는 표정으로 관객을 압도했던 잡스는 이날 순간적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잃어버렸다. 그에게 이날의 돌발 상황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으로 남을 지도 모르겠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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