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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와이파이 정보 불법 수집' 파문


"실수로 수집" 해명 불구 후폭풍 커질 듯

구글이 또 다시 사생활 침해 시비에 휘말렸다. 이번엔 와이파이 망을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털어놓으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14일(현지 시간)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와이파이 망을 통해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스트리트 뷰' 자동차들을 통해 실수로 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을 알고 데이터 수집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안이 설정되지 않은 와이파이망'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검색 엔진이나 다른 서비스에 노출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그 동안 수집된 모든 데이터를 즉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처음엔 "SSID 등 제한된 정보만 수집" 해명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와이파이 정보 수집 사실은 2주 전 독일 측이 구글에 관련 사실을 문의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독일 보안 전문가들은 구글 측에 무선 랜을 통해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구글 측은 처음에 독일 측에 MAC 주소와 서비스 식별번호(SSID) 등 극히 제한적인 정보만 수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히 조사한 결과 와이파이 정보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수집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독일에서는 구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구글 아카이브에서 자신들의 개인 자산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에 서명을 한 사람에 수 천 명에 이를 정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세 아이그너 독일 농림부 장관은 "구글의 데이터 수집 행위 자체가 독일에서는 사생활 보호법 침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구글이 불법적으로 개인 네트워크에 침입했다"면서 "사생활 보호법이 구글에선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구글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손해 배상 소송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엔 버즈 때문에 홍역 겪기도

구글은 최근 들어 심심찮게 사생활 침해 시비에 휘말렸다. 특히 지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사생활 침해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차로 거리 사진을 찍는 구글의 행위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다.

구글은 올 들어서도 지난 2월 출시된 '구글 버즈' 때문에 한 바탕 홍역을 겪었다. 고객들의 G메일 접속 데이터를 자동 전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휘말힌 것. 당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구글 측이 시스템을 바꾸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유럽 8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뉴질랜드가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버즈를 비판하는 서한을 공동으로 보내기도 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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