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 이름 바꿔 열풍


LG텔레콤-SK텔레콤, CI와 BI 변경 추진

'오렌지(英 이동통신업체)'나 '애플'처럼 부르기 쉽고 친숙하면서 혁신적인 이름이 없을까요?

통신업계에 기업 이미지(CI)와 브랜드 이미지(BI) 변경 열풍이 불고 있다.

계열사들이 뭉치고 유·무선 서비스가 합쳐지면서, 통일적인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어른폰을 잡아먹는 세상이 되면서 고리타분한(?) 전화 회사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도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이유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이 합병한 LG텔레콤은 물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통합상품(FMC폰) 판매를 늘리려는 SK도 '이름 바꿔' 열풍에 동참했다.

원죄와 함께 지혜를 상징하는 '금단의 사과'처럼,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확 바꿀 이미지 찾기에 나선 것이다.

◆LGT "텔레콤이나 커뮤니케이션 뺀 이름 없나요?"

올해 1월 1일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LG텔레콤은 '탈통신'의 기치에 맞게 '텔레콤'이나 '커뮤니케이션' 을 뺀 참신한 사명을 공모중이다. LG애드에 의뢰했는데, 이상철 부회장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의뢰하면서 사내 공모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LG라는 지주회사 이름을 쓰면서도 '애플'같은 보통명사를 활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새로운 통신문화 선도라는 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을 확 바꿀 이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LG텔레콤의 새로운 사명은 탈통신 20대 과제와 함께 6월 1일 서울역 근처 신사옥에 입주할 때 세상에 드러날 전망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통신이라는 틀을 깨고 새로운 통신 장르를 만드는 '탈통신'을 위해 맥켄지 컨설팅으로 부터 컨설팅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의 산업생산성증대(IPE)나 KT의 '스마트(S.M.ART: Save cost Maximize profit ART)'와 다른 아이템이 발굴될 지 주목된다.

◆SKT-SK브로드밴드 "통합상품 이름 바꾸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오는 4월 공개를 목표로 통합상품(FMC폰) 신규 BI를 추진중이다. 현재 올라간 안은 SK텔레콤의 'T'와 SK브로드밴드의 'B'를 합친 'T&B'. 하지만 알파벳 나열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아 고심중이다.

KT의 유무선통합(FMC) 상품 브랜드인 '쿡&쇼'처럼 각각의 이미지가 확실해 떼거나 붙여도 자연스러운 이름을 찾고 있는 것이다. '쿡'은 KT 초고속인터넷, '쇼'는 KT의 이동전화 브랜드다. '쿡&쇼'를 쓰면 와이파이는 KT 초고속인터넷을, 3G는 KT이동전화를 자연스레 연상시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네트워크 장비 업체 화웨이는 '중화민국을 위하여(華爲)'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도 나라 이름을 딴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 같은 사명이 있다가 KT와 하나로텔레콤으로 바뀌게 됐다"면서 "그런데 얼마전 부터는 '텔레콤'이란 이름마저 버리려 하게 됐고, 사명보다는 '쿡'이나 '쇼', 'T'같은 통합브랜드 이름을 알리려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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