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백신? '무용론' 논란 가열

고려대 김기창 교수 "정상폰 대상 바이러스 감염 불가"


아이폰을 둘러싼 잡음이 이번엔 백신프로그램으로 옮겨붙을 태세다.

논란이 된 것은 최근 국내 업체 NSHC가 세계 첫 개발에 성공했다는 아이폰용 백신. 애플 앱스토어 등록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전문가와 네티즌 사이에서 아이폰 백신 무용론 및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오픈웹 운동을 주도하는 고려대 김기창 교수는 24일 "해외에서도 정상 아이폰을 대상으로 한 악성코드 감염사례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해외 유명 보안업체들도 개발을 안한 것인데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는 황당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용자가 무료로 애플리케이션을 쓰기 위해 스스로 잠금장치를 해킹(Jail-Broken)하지 않는 한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이폰 운영체제(OS)는 음악재생을 제외하고는 멀티태스킹(multi tasking)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하나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없도록 설계된 운용 환경에서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것 자체도 기술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보안전문가 역시 "백신은 사전에 알려진 악성코드 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엔진으로 탑재하는데 정상 아이폰을 대상으로 한 악성코드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며 "그런데 무슨 DB를 바탕으로 백신을 만들었다는 것인지 NSHC 측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웹표준을 지향하는 커뮤니티 오픈웹(openweb.or.kr)에도 이같은 아이폰용 백신 개발의 필요성 논란과, 세계 최초 개발을 반박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백신 필요없어" vs "정상폰 감염에 대비해야"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 중 일부는 해당 보안업체 백신의 애플 앱스토어 등록 시도에 대해 논리적 모순이라 주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백신이 해킹(Jail-Broken)된 아이폰을 대상으로 한다면, 아이폰의 불법 해킹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애플 입장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시켜줄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정품 소프트웨어(SW)를 크랙(해킹)해서 무료로 쓰고 있는 사용자에게 개발사가 제품 업데이트나 보안 패치 등을 해줄 의무가 없는 이치와 같다.

애플이 앱스토어에 등록될 애플리케이션을 사전 검증하고 있는 만큼 백신 등록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된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시디아'에서는 사용자 스스로 해킹한 아이폰을 통해 무료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여기라면 모를까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하기는 상식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아이폰용 뱅킹 앱을 내놓은 하나은행, 기업은행에서도 해킹(Jail-Broken)된 폰은 아예 안돌아간다"고 말했다.

실제 확인 결과 NSHC는 애플사로부터 승인을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영일 NSHC 대표는 "2주전 아이폰용 백신으로 앱스토어 등록을 신청했으나 지난 23일 애플사로부터 승인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금융권 중심으로 보급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애플사는 메일을 통해"해킹(Jail-Broken)된 폰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 정책에 부합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등록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허대표는 아이폰용 백신의 존재 및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 대표는 "정상폰일 경우에도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이 있어, 맥아피 등 상당수 보안업체가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개발한 백신은 스마트폰 대상 웜 4개, 원격제어툴 1개 등의 위협을 방지할 수 있으며, 해킹(Jail-Broken)폰 여부를 탐지해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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