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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왕따' 위피에 대한 이통 3사의 3색 전략


LG "위피 지원", SKT "독자 미들웨어", KT "시장에 맡겨"

온 나라가 스마트폰 바람에 휩싸였습니다.

누군가는 "이제 일반폰(피처폰)과 스마트폰이라는 구분 자체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대세로 빠르게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하던데요.

고가의 스마트폰 보급을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하면서 이러다 일반폰 사용자들이 보조금이나 요금 혜택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특히 국산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위피(WIPI) 기반으로 콘텐츠를 개발한 업체들이나 일반폰에서 그 콘텐츠를 이용했던 사용자들은 3사의 스마트폰 전략에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지요.

우선 통합LG텔레콤은 스마트폰 시대에도 위피를 지원합니다. '당분간'이라고는 했지만 스마트폰에도 위피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윈도 모바일 6.5 버전을 탑재한 채 출시돼 이목을 끌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오즈옴니아에는 위피가 탑재돼 있습니다.

통합LG텔레콤은 향후 출시되는 LG전자의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은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들어가는 스마트폰에도 위피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입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위피를 별도로 탑재할 계획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즐길 만한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LG텔레콤과는 달리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시작한 앱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대신 SK텔레콤은 독자적인 미들웨어인 SKAF(SK Application Framework)를 개발했습니다.

SKAF는 스마트폰에서는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서로 다른 OS 하에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OS에서는 구동되지 않는 현상을 해소하고 개발자들이 각기 다른 OS 버전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SK텔레콤이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의 80% 이상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하려 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윈도 모바일이나 아이폰용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도 손쉽게 자사의 안드로이드폰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KT 역시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미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위피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를 윈도 모바일용이나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려두고 있는 만큼, 사업자가 직접 나서서 위피를 별도로 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SKAF같은 별도의 미들웨어를 내놓지도 않을 생각입니다. 그냥 시장에 맡겨두겠다는 겁니다.

즉 통합LG텔레콤이 스마트폰용 콘텐츠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위피를 채택했다면, SK텔레콤이나 KT는 앱스토어에 기반한 스마트폰 띄우기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것처럼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에서 쓰는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이 일반폰에서 즐기던 것만 못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올인 전략이나 KT의 자유방임 정책 모두, '스마트폰에서의 경험이 일반폰을 능가할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온 것이길 바랍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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