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결산]온라인쇼핑, 이베이 G마켓 인수 '빅뱅'


2009년 온라인 쇼핑 업계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 '빅뱅'이라는 대형 사건으로 요약된다.

지난 4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국내 1위 오픈마켓 G마켓을 4천688억원에 인수했다. 2위 업체 옥션의 모회사인 외국 기업이 국내 1위 업체를 인수,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빅 딜'이었다. 경쟁사이던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G마켓과 옥션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해 한국 오픈마켓 시장은 사실상 외국계 기업의 손에 좌우되게 됐다.

이베이는 G마켓 인수로 최근 3년간 옥션이 G마켓에 내준 오픈마켓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쌍끌이' 규제라는 '모래 주머니'를 달고 뛰어야 하는 핸디캡도 안게 됐다.

이베이는 공정위의 승인조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판매 수수료율을 올릴 수 없고, 등록수수료, 서비스(광고)수수료 단가도 소비자물가 인상률 이상으로 올릴 수 없다.

한편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소법)이 오픈마켓 등 중개업자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 추진되면서 이베이는 강력한 시장 파워만큼이나 강력한 규제와도 싸워야 한다.

현재 옥션과 G마켓은 조직 통합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내년 초 박주만 옥션 대표(사진)의 '총괄사장' 형태로 새 진용을 꾸린다. 구영배 G마켓 대표는 이베이에서 아시아태평양 해외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법인을 합치지는 않지만 일부 부서를 통합하고 새 사옥,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에 내년 초 함께 입주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 SK텔레콤의 11번가는 오픈마켓 3위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11번가는 지난 3분기 거래액 4천500억원을 기록하며 3천788억원을 올린 인터파크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지난 2분기 3천500억원 가량으로 인터파크와 비슷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사이트 이용의 지표를 나타내는 방문자 순위(코리안클릭 기준)에서도 11번가는 지난 달 1천500만명을 기록하며 1천200만명에 머문 인터파크를 이겼다.

당초 G마켓-옥션이라는 공룡 틈에서 자생이 벅찰 것이라 예상됐던 것으로 볼 때 괄목할 성장이다. 11번가는 최근에는 이베이 G마켓의 과도한 경쟁사 견제로 35억여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이베이에 항의서한을 발송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잠잠하던 TV홈쇼핑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뜨거운 이슈가 나왔다.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승인 문제가 그것으로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단체가 제6 홈쇼핑 도입을 주창하고 나섰고, 기존 업체가 반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기 측은 홈쇼핑 5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독과점을 형성하는 문제가 있다며, 기존 홈쇼핑 채널이 수수료율이 높고 편성 비율이 적어 따로 채널을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신규 채널 도입이 출혈 경쟁만 유발시킬 것이라며 채널을 새로 만들 게 아니라 중기 대상 수수료율을 재조정하고, 편성 비율을 조정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해,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한편 TV홈쇼핑 GS, CJ 1,2위 업체는 각각 GS샵, CJ오쇼핑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중국에서 벌이던 해외 사업도 각각 인도로 확장해 신규 매출 창출을 도모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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