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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수 KTH 대표]"KTH는 본격적 게임산업 진출 단계"


2009년 KTH는 게임사업 재도약 추진을 본격화 한 해로 설명될 수 있다. KTH의 경우 파란 시절,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부침을 겪은 바 있다.

그런 경험에도 불구 하고 다수의 게임을 다시 배급, 투자를 강화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게임사업에 대한 KTH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게임사업은 근본적으로는 장치 산업이나 투자 사업이 아니며 오랜 세월에 걸쳐 인력과 조직의 역량이 쌓여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단기간 승부를 보고자 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란 것이 KTH 서정수 대표의 지론이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 KTH가 한 두 가지의 게임 서비스를 통해 사업의 경험과 역량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단계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여러 개의 게임을 통해 본격적인 게임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을 쌓아가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서 대표와 일문일답

-그동안 서 대표께서는 KT에서 맡아오신 업무를 감안할 때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영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에 기업의 가치를 기업의 '현금 창출력'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재무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 우수한 기업이고 주주들에게도 좋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게임사업을 비롯한 지식기반의 산업에서는 그러한 재무적 지표들보다 '어떤 기업이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느냐'와 같은 '무형적 가치'가 아주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KTH도 과거 재무적 관점에 다소 경도되어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앞서 언급한 지식기반 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재무적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남들과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핵심역량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개최됐던 신작발표회에서 "여러 게임들이 나오겠지만 첫 주자인 어나더데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까진 크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카로스 온라인'은 초반 후끈한 반응을 얻다가 최근 하락세이다. 두 게임이 다시 붐업될 수 있도록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어나더데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특히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는 게임이며, 이미 북미와 유럽, 동남아 5개국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의 대형 배급사와도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어, 곧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소식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카로스 온라인의 경우에도 경쟁이 치열한 MMORPG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현재 스코어에 만족할 수 없다. 두 게임 모두 서비스운영이 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현재 준비중인 추가 콘텐츠가 보강되고,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다시 한번 추진력을 받아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선보일 후속 작 3종이 남아 있다. 이들 게임에 대한 기대와 전망치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게임업계 사람들은 어떤 게임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들 얘기한다. 고객의 게임 선택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와인드업'의 경우 지난 1차 CBT(비공개테스트)에서 고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아 개발사나 직원들도 많이 고무됐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서비스를 오픈했을 때, 약간의 운이 곁들여 진다면 기존의 야구 게임들과 함께 '천하 삼분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적벽'은 MMORPG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게임이다. 기대 해봐도 좋다.

'로코'의 경우 기존의 게임과 달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거부감과 허들만 극복할 수 있다면 좋은 e스포츠 게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 게임사업은 전형적인 흥행산업이다. KT그룹의 특성상 투입 대비 산출에 대한 명확한 보장,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은.

"우리가 예전보다 많은 게임 라인업을 들고 나와서 아마도 전형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이야기하는 위험분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게임 사업은 70점짜리 게임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봐야, 단 하나도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이다. 하나의 게임을 서비스하더라도 100점에 가까운 역량이 모여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최근 퍼블리싱한 게임들은 모두 개발사와 우리의 노력이 충분히 보태지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진행했던 것이지 '이 중에 몇 개만...'이라는 관점으로 퍼블리싱한 것은 아니다.

게임사업은 절대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업이 아니라 본다. 리스크 관리는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 하나 하나의 성공가능성을 높여나가는 과정이지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과정은 아니라는 뜻이다."

-내수 시장 공략도 중요하지만 향후 KTH 게임사업부문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 공략도 절실하다. 지사설립 통한 현지 직접 서비스 등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노리는 것이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그 시기가 언제쯤인지 궁금하다.

"앞서 충분한 역량이 쌓이면 급진적인 시도들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사업 추진 모델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아직 언제까지 하겠다는 확고한 방침은 없지만 그 시기는 생각보다 늦을 수도 빠를 수도 있을 것이다.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발표하는 일도 있겠다."

- 2010년 KTH 게임사업 부문이 전체 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2010년에는 다른 것 보다 고객과 동종 업계의 인정을 받는 퍼블리셔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출목표나 MCU(최고동시접속자) 목표 등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역량이 쌓여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력 충원이나 타 개발사 M&A도 그것이 우리의 핵심역량으로 다듬어야 할 영역이라고 판단되고,그 영역을 끌어안을 만큼의 역량이 된다면 당연히 추진할 것이다."

서정근 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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