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없는 도서관' 나온다

미국 커싱 아카데미, e북 전용 도서관 설립 예정


'종이책 없는 도서관'이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뉴 잉글랜드에 위치한 예비학교 커싱 아카데미가 모든 종이책들을 e북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보스턴닷컴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싱 아카데미는 현재 2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책들을 모두 치우고 수백만편의 e북을 제공하는 '책 없는 캠퍼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 예비학교는 5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도서관을 대체할 '러닝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4만2천달러를 투자해 3개의 평면 TV를 구입해 인터넷 자료를 볼 수 있는 스크린으로 사용하고, 2만달러를 들여 노트북 학습실을 만든다.

또 5만달러의 예산으로 카푸치노 제조기를 구비한 커피숍을 꾸미게 된다. e북 리더기는 이미 18대를 구입해 둔 상태며, 1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됐다. 앞으로 e북 콘텐츠를 점점 늘려갈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제임스 트레이시는 "우리는 학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트렌드를 따르는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커싱 아카데미의 '책없는 캠퍼스' 프로젝트는 내부적인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모든 종이책들을 e북으로 대체하게 된다면 부작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e북 리더기로는 풍부한 컬러 사진이나 지도같은 복잡한 삽화들을 잘 볼 수 없다. 또 학생들이 인터넷이 연결된 기기들로 메신저와 이메일 또는 트위터와 같은 SNS를 사용하게 돼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또 e북 리더기에 비해 종이책이 모레같은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커피를 쏟을 경우에 더 안전하고, e북리더기의 수명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감성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반대로 만만치 않다. 커싱 아카데미에서 17년간 도서관 사서로 근무한 리즈 베지나는 "난 책을 사랑한다. 책들이 가상이 돼버린다면 뭔가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종이책의 냄새와 느낌, 물리적인 실체는 감각적인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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