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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트위터' 시작됐다


SNS·검색업계, 실시간 검색 강화 등으로 견제나서

"트위터 태풍을 막으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업계와 검색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위터가 예상보다 강한 위세를 보이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실시간 검색 기능과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트위터 타도'를 강하게 외치고 있다.

지난 2005년 첫 등장한 트위터는 140자 단문으로 소통하는 일종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특히 트위터는 원하는 상대의 팔로어(일촌 개념)가 되면 이들이 올리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답글도 달 수 있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한 서비스로 꼽힌다.

이처럼 짧은 글 소통의 매력을 앞세운 트위터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기존 SNS 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1년 전 200만 명이었던 트위터 가입자 수는 현재 3천만 명 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시간 정보 플랫폼' 역할에 주목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트위터 특유의 실시간 정보와 모바일 특화 기능이다.

실제로 트위터는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더 큰 인기를 얻었다. 단문 메시지가 휴대폰 화면으로 즐기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 유명인사들이 연이어 트위터에 가입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실제로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오프라 윈프리, 농구 선수 샤킬 오닐 등이 가입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한국에서도 '국민 여동생'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김주하 앵커, 영화배우 박중훈 씨 등이 트위터 붐에 일조를 했다.

트위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 잡담 기능 때문만은 아니다. 검색 사이트나 온라인 뉴스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실시간 정보 플랫폼'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어 차세대 미디어 모델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각계각층 사용자들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올리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발생했던 중국 위구르 사태를 언론사들보다 먼저 세상에 알린 게 트위터다. 일부 사용자들은 "트위터가 신문보다 낫다"며 트위터를 실시간 이슈 파악 및 여론 수렴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트위터의 이같은 특징은 SNS 업계 뿐 아니라 검색 업계도 긴장시키고 있다. 1위 SNS 페이스북과 1위 검색 업체 구글 모두 트위터 인수를 고려한 바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엔진 '빙'에 트위터 메시지 검색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MS의 트위터 검색은 MS가 선별한 특정인들의 메시지에만 제한돼 있고, 이들이 올린 메시지를 바로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면 페이스북과 구글은 제대로 트위터 견제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실시간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SNS 업체 프렌드피드를 인수했다. 프렌드피드는 다수의 SNS 회원들이 올리는 메시지들을 실시간으로 통합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트위터 메시지도 볼 수 있다.

구글도 블로그 콘텐츠 검색 서비스인 '블로그 서치'에 실시간성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시간이 다소 지난 블로그 게시물들 중 검색어와 관련도가 높은 콘텐츠 위주로 검색결과를 보여줬으나, 지금은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게시물들 위주로 보여준다.

구글은 현재의 인기 검색어와 자사가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게시물들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즉 실시간 이슈 파악에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강화한 것이다. 또 일부 외신들은 구글이 최근 공개한 차기 검색 엔진 '카페인'도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단계라고 보도했다.

트위터 역시 자사 회원들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인 search.twitter.com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비스특정 주제에 대한 실시간 검색결과를 게재할 수 있는 검색 위젯을 웹 사이트들에 제공하는 등 실시간 검색 강화하고 있다.

그 외 트위터 메시지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라우드아이(Crowdeye)'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트위터 벤치마킹 이유는

업계는 실시간 검색 강화 외에도, 트위터의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은 '라이트(Lite)' 버전 테스트를 시작했다.

페이스북 라이트는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고, 로딩 속도를 높였으며, 글 게시 및 사진 감상 등 기본적인 기능들만 제공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트위터를 정면 겨냥한 서비스"라고 평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트위터 특유의 실시간 검색과 단순한 인터페이스·기능을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모바일 컴퓨팅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에 적합한 단순한 인터페이스가 트위터 인기 비결 중 하나이듯, 페이스북 라이트도 모바일 족들을 겨냥한 서비스로 분석된다.

또 모바일 검색 사용자들 대부분은 지금 당장 필요한 실시간 정보를 찾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든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의 정보는 '한물 간' 것일 수도 있다. 포털이 정보들을 수집하고 색인화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시간 검색이 각광 받는 것이다.

특히 생활 밀착형 정보를 찾는 경우, 포털은 정보 제공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SNS에서 믿을만한 지인들에게 얻는 실시간 정보는 다르다. 가령 이동 중 맛집이나 데이트 장소를 검색한다고 하면, 나와 취향이 비슷한 SNS 친구들이 알려주는 생생한 정보가 포털 정보보다 더 믿음이 간다.

점점 대중화 되고 있는 모바일 검색 분야의 주도권을 놓고 검색 업체와 SNS간의 전쟁이 가시화 되는 가운데, 양 측이 공통적으로 강화하는 무기는 '실시간 검색'이다. 그 이면에는 트위터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을 위시한 SNS와 검색 업계의 전방위적 압박에 트위터가 어떤 방법으로 생존과 성장을 지속해 나갈지 주목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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