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차라리 직접 만들어 쓴다"


이통사 선택권 제한에 불만…UI, SMS 프로그램 손수 제작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 놓은 사용자환경(UI)이나 문자메시지(SMS)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상당수가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업체가 제공하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들을 삭제하고 직접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특히 많이 고쳐 쓰는 것은 이동통신사 서비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MP3 벨소리, 대기화면 변경, SMS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MP3 벨소리, 누군 되고 누군 안되고

이 중 MP3 벨소리는 더욱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각사의 단말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T옴니아'나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은 갖고 있는 MP3 파일을 벨소리로 이용할 수 없다. 반면 HTC의 '터치다이아몬드'는 아예 MP3 애플리케이션 안에 MP3 파일을 벨소리로 바꿔 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들어있다. MP3 파일을 감상하다가 원하는 부분을 설정해 주면 바로 휴대폰 벨소리로 이용할 수 있다.

결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MP3 벨소리를 사용하기 위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변경하고 있다. 각종 동호회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T옴니아'나 '엑스페리아X1'에서 MP3 벨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

UI 변경 역시 마찬가지다. 윈도 모바일용 스마트폰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본 UI와 휴대폰 업체가 만든 UI, 이동통신사의 UI가 혼합돼 있다. 이러다보니 일관성도 떨어지고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아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변경하는 사례가 많다.

◆SKT '통합메시지함'에 사용자들 불만…"너무 느리다"

SMS 애플리케이션을 아예 바꿔버리는 사례도 많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에 내장된 SMS 애플리케이션은 SK텔레콤의 '통합메시지함'이다.

스마트폰은 원래 MS가 기본 제공하는 SMS애플리케이인 'MS-SMS'가 탑재돼 있다. 'MS-SMS'는 e메일과 통합돼 있어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전체 메시지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아웃룩을 통해 PC로 문자 내용들을 백업해 둘 수도 있다. SK텔레콤 '통합메시지함'의 경우 200개 이상의 문자를 저장할 수 없지만 'MS-SMS'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더 큰 불만은 '통합메시지함'이 느리다는 것. 'MS-SMS'과 비교해볼 경우 체감속도는 2~3배 이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보니 속도 저하가 생기는 것이다.

'MS-SMS'의 단점도 있다. 그냥 대화창처럼 표시되다보니 사용자들이 즐겨쓰는 이모티콘을 이용한 그림 문자 등을 표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차라리 직접 만들어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통합메시지함'을 아예 'MS-SMS'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설치하면 '통합메시지함' 대신 'MS-SMS'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커뮤니티 마이미츠 운영자 박정환씨는 "해외 애플리케이션을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에 적용할 경우 문자 메시지 갯수 등을 표시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해외 표준을 일부 준수해줘야 외부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동통신사도 스마트폰의 특성을 감안해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사용자 저변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이통사 스스로 불편하게 만든다" 주장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대부분의 불편 사항들이 이동통신사의 서비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MP3 벨소리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별도의 MP3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고 '통합메시지함'이 'MS-SMS'보다 불편한 점 역시 별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SK텔레콤은 문자메시지를 웹에 저장하기 위한 'T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며 300개까지 문자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 문자채팅 서비스도 별도로 제공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에 내장된 통합메시지함은 일반 휴대폰과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다"며 "사용자 편의를 위해 통합메시지함을 넣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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