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3사, 저작권 갈등 네이버에 공급 중단


음원사 "필터링 기대 이하" vs 네이버 "노력했는데…당혹"

멜론, 도시락, 벅스 등 주요 음원 콘텐츠 3사가 음원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네이버와의 계약을 중단했다.

NHN(대표 김상헌)은 로엔 엔터테인먼트(www.melon.com), KT 뮤직(www.dosirak.com), 네오위즈 벅스(www.bugs.co.kr) 등 3사가 계약 갱신을 하지 않아 7월 1일부터 이들이 보유한 음원 콘텐츠를 '네이버 뮤직'에서 공급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그간 엠넷미디어를 대행사로 네이버에 음원을 공급해 온 3사는 6월 중 만료되는 엠넷미디어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에 카페, 블로그에서 공유되는 불법 음원 필터링을 요구했지만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네오위즈 벅스 관계자는 "지난 해 11월부터 카페, 블로그에서 이뤄지는 음악 불법 공유 필터링 요청을 했는데 우리의 기대보다 미흡했다"며 "네이버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자체 및 외주 용역 모니터링 결과 납득할 수 없는 저작권 침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NHN은 그간 '게시 중단 핫라인' 구축, 음원 필터링 업체 제휴를 통해 불법 음원 공유 근절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해당 음원의 필터링을 위한 해시값을 추출하려면 음원을 보유해야 하는데, 3사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NHN 관계자는 "필터링을 하기 위해서는 원저작자의 음원이 필요하다. 판매 목적이 아닌 필터링을 위해 해당사 측에 (음원을) 달라고 했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벅스 관계자는 "네이버가 음원 공급을 무상으로 할 것인지 유상으로 할 것인지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 음원은 우리에게 비즈니스 상품"이라며 "음원 파일이 없어 필터링을 못한다는 것은 네이버의 입장이고 (필터링) 의지가 있다면 CD를 사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용자 불편은 물론 음원 공급 중단이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해 당혹스럽다"며 "인터넷 이용자들의 창조적 콘텐츠 이용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3사의 음원이 네이버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7% 가량으로 적은 편이지만, 음원 콘텐츠는 각 사별 '교집합'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일부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결정을 분기점으로 음원 콘텐츠 제작사의 대거 포털 이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음원 관련 단체는 그간 저작권 문제로 NHN과 법률 송사를 불사하는 갈등을 빚어왔다.

NHN은 "그런 움직임이 있을 수 있는데 당장은 없다. 이용자 불편을 겪는 거기 때문에 손놓고 있을 수 없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음원 3사 관계자는 "콘텐츠 계약사 각사마다 필터링 계약조건 기준치가 다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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