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 개방, 걸림돌은 '수금 문제'


망개방 CP, 실제 매출액의 약 70%만 정산 받아

SK텔레콤 네이트, KT 쇼, LG텔레콤 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사 내부 포털을 제외한 망개방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공업체(CP)는 실제 매출액의 약 70%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망개방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A 업체의 경우, 지난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년간 매출액 약 3억2천만원을 기록했지만, 이 중 이동통신사로부터 실제로 받은 돈은 약 1억9천만원에 그쳤다. 수납률이 60%가 되지 않는 셈이다.

A 업체의 경우 1년 전인 지난 2008년 4월 매출액 168만원 중 132만원을 받아 약 78%의 수납률을 보였지만, 2009년 3월에는 매출액 1천400만원 중 530만원을 받아 수납률이 37%를 기록했다.

A 업체는 1년 전 발생한 월 매출액의 약 78%를 받고, 매출이 일어난 월에 정산 받는 돈은 약 37%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동통신사가 망개방 CP에 돈을 지급할 때 고객으로부터 수납이 완료된 돈만 결제를 해주기 때문이다.

고객이 A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 서비스를 이용한 요금은 휴대폰 통화요금과 함께 이동통신사가 수납한 뒤, 결제대행사를 거쳐 CP에 전달된다. 이 때 고객이 휴대폰 요금을 내지 않거나 연체하는 경우, A 업체는 이동통신사로부터 돈을 받을 수 없다.

A 업체 대표는 "건설 업계를 봐도 수금이 완료되지 않은 매출에 대해선 6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주는데, 망개방 CP는 1년이 지나도 매출의 20~30%는 받지 못 한다"며 "말로만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이야기하지 말고, 망개방 사이트에서 CP가 자유로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토로했다.

망개방 CP의 경우 소비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 네이버, 다음 등 유선 포털사이트에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출액 수금이 되지 않아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가 손해를 볼 때도 많은 상황이다.

이에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휴대폰 통화요금 수납률은 90%를 넘는다"며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CP의 경우 통화요금 미납에 따른 수익 감소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내부 포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CP와 망개방 CP가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통사 내부 CP는 망개방 CP와 달리, 자사 콘텐츠에 대해 수납되지 않은 비용도 미리 정산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A 업체 대표는 "이동통신사 내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사 콘텐츠에서 나오는 매출액을 온전히 받을 수 있고, 망개방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하면 매출액의 70%도 받지 못하는데, 어느 CP가 망개방 사이트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겠냐"며 "이통사에 소속되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마련한 무선인터넷 망개방이 활성화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내부 CP든 망개방 CP든 수납 기준으로 콘텐츠 판매 금액을 정산하기로 돼 있다"며 "다만 내부 CP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CP의 콘텐츠를 구매해서 권리를 갖는 방식으로, 콘텐체 판매와 상관없이 계약금을 미리 지불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A 업체 대표는 "매출액 상위에 있는 몇 개 업체는 돈을 미리 주고, 매출액이 미미해 별 영향이 없는 CP에는 수납된 금액만 정산한다는 이야기"라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이와관련 한 망개방 무선인터넷 사이트 업체 담당자는 "어떻게 보면, 수납된 돈에 한해서 정산을 해주는 게 꼭 비판 받을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이동통신사 내부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CP가 금융 지원 혜택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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